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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압류미술품' 605점, 경매에 쏟아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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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계상아회도>, 비단에 수묵담채, 27.1×33.5cm (화첩 중 일부)

겸재 정선, <계상아회도>, 비단에 수묵담채, 27.1×33.5cm (화첩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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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압류미술품 605점이 다음 달과 내년 상반기 미술경매에 출품된다.

우리나라 양대 미술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은 검찰이 전두환 일가로부터 확보한 미술품 330여점을 경매에 부친다고 27일 밝혔다. 총추정가 규모는 대략 37억원 수준이다. 나머지 260여점은 내년 상반기 경매에 등장할 예정이다. 전체 605점의 작품규모는 50억~60억원 규모로, 두 곳의 경매회사들은 각각 검찰로부터 300점 정도씩 받아 경매를 진행한다. 추정가 총액 역시 비슷한 규모다. 작품판매 금액은 모두 국가로 환수된다.
먼저 작품 경매가 시작되는 K옥션은 내달 11일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압류미술품 중 '전재국(전 전 대통령의 장남) 미술품 컬렉션'이란 제목으로 선정한 80점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는다. 김환기, 이응노, 이대원 등 국내 대표작가뿐 아니라 육근병, 구본창, 배병우 등 '아르비방 시리즈' 작가의 작품과 입체 조각가인 박종배, 노상균, 류인 등의 조각,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글씨도 포함돼 있다. 이후 다음 달 13~17일 2차 '전재국 컬렉션' 중 판화와 소품작 100여점이 온라인경매를 통해 매각이 진행된다. 이어 서울옥션은 같은 달 18일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를 진행한다. 전두환 미술품 중 그동안 화제가 된 겸재 정선·심사정 등 조선후기 화가들의 그림이 담긴 16폭짜리 화첩과 함께 이대원의 '농원' 등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소장했던 굵직한 작품 총 155점이 등장한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연 조선시대 화가들의 화첩이다. 전 전 대통령 집안에서 오랫동안 소장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 화첩에는 겸재 정선의 그림 5폭, 현재 심사정 그림 3폭을 비롯해 관아재 조영석,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북산 김수철 등 모두 9명의 작가가 그린 총 16폭의 그림이 담겨 있다. 추정가는 시작가 기준 5억~6억원 선으로 서울옥션 경매장에 등장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현재 작품 감정을 거치고 있는 과정이라서 이 화첩을 낱개로 쪼개서 판매할지, 하나로 묶어서 내놓을지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기의 '24-VIII-65 South East'는 추정가(시작가 기준) 4억5000만원으로 K옥션 경매에 나온다. 1965년 김 화백의 뉴욕시대 추상작품이다. 60년대 초 뉴욕에 정착한 작가는 점차 구상에서 추상으로, 담백한 색조의 단색화 형식의 화풍으로 발전해 나갔다.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 걸려 있었던 이대원 화백의 '농원(추정가 3억~4억원)'은 이번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가로 길이가 194㎝에 달하는 120호 크기의 대작으로, 1987년에 제작된 것이다. '아르비방'에 소개된 중견작가들의 작품들도 양쪽 경매회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르비방은 전재국씨가 운영하는 시공사에서 1994~1996년 3년여에 걸쳐 출간한 55권의 한국화가 화집시리즈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이번 전두환 압류미술품은 특히나 평소 판매됐던 가격의 30~40% 낮게 책정돼 경매 시작가에 반영돼 있다"며 "전체 작품의 낙찰가가 50억원도 채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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