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KT 자회사 직원과 함께 3000억원대 대출 사기행각을 벌인 대표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업체 소속 직원들이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터진 뒤 일주일 만에 중앙티앤씨 직원 수는 약 70명에서 20여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휴대폰 주변기기 업체 직원 월급은 평균 200만원이 채 안 된다"며 "한 건물에 있는 회사들의 이름이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니 간부들 입장에서 나간다는 직원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지금 당장 월급이 급하지 않은 직원들만 겨우 남아 뒷수습을 하는 중인데 하루하루 밥값을 내는 일조차 쉽지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 직원 A씨는 "연루업체 중 몇 곳은 대표를 제외하고는 회사에 통장이나 법인카드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돈 관리도 대표가 전담한 탓에 직원들이 갖고 있는 통장은 거래하며 오간 수금통장뿐"이라고 말했다.
몇몇 간부급 직원은 거래처와 은행으로부터 사건 연루를 의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체 임원 C씨는 "온라인 사업과 관련해 명의를 내걸었던 적이 있는데 사건이 터진 뒤 은행 신용카드 한도가 0원으로 변경됐다"며 "은행 측에 항의하자 사건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는 답만 들었다"고 했다. 이어 "타 업체의 임원 한 명은 사건이 알려지자 거래처 사람으로부터 폭언과 협박이 담긴 문자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전주엽 엔에쓰소울 대표는 최근 홍콩에서 뉴질랜드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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