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달 국내서 팔린 전체 승용차 가운데 판매증가율만을 따졌을 때 1등은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였다. 작년 1월에는 106대가 팔렸는데 지난달 팔린 차량은 807대. 600%가 넘는 증가율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국산 승용차 가운데 증가율 1위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의 9인승 모델은 이 같은 상승세를 잘 유지케 하는 차로 꼽힌다. 나온 지 한두달 만에 전체 코란도 투리스모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 기존 11인승에서 9인승으로 바꾸면서 속도제한장치를 달지 않아도 되고 2종 보통운전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적잖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듯하다.
이 차의 가장 큰 미덕은 넉넉한 실내공간. 2열 이후 모든 좌석을 접거나 조금씩 움직일 수 있어 사람이 타든 짐을 싣든 여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2ㆍ3열 시트를 접어 이동중에도 테이블 용도로 쓸 수 있게 한 점은 이 차가 몸집을 키운 SUV가 아니라 미니밴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쌍용차는 코란도 투리스모 고객 등을 대상으로 스노우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레저활동에 최적화된 차라는 점을 강조해 쏠쏠한 효과를 보는 점은 최근 판매량에서 잘 드러난다.
원본보기 아이콘시동을 켜면 디젤차 특유의 진동이 느껴지지만 일단 달리면 한결 조용해진다. 차체가 큰데다 평소 많은 사람이 탈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듯 안정적으로 속도가 붙는다. 중저속에서 힘을 더하는 토크가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 엔진소음이나 풍절음은 잘 막아주지만 규정속도를 넘기면 소음이 다소 커진다.
공인연비는 11.3㎞/ℓ정도인데 이번에 꽤 긴거리를 주행하면서 트립에 찍힌 연비는 이를 웃돌았다. 고속주행을 많이 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연료효율 측면에서도 운전자를 꽤 만족시켜줄 법한 모델이라는 점을 잘 보여줬다. 시내주행보다는 교외에 사람을 여럿 태우고 다닐 용도로 더 많이 쓰일 차량인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이다.
통상 다목적차량(MPV)으로 분류되는 이 차를 두고 KG모빌리티 가 '다양한 레저활동을 위한 차량(MLV, Multiple LeisureVehicle)'이라는 점을 내걸고 있는 점도 좋은 마케팅 포인트로 자리잡은 듯하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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