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NGO 단체의 구호활동 보고서도 아니며 성공한 기업가의 자서전도 아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수십억명의 삶을 바꿀 희망이 담겨 있다"고 추천한 적 있으며 유항제 SK 행복나눔재단 총괄본부장도 "폭넓은 현장 경험에 근거하고 있어 설득력이 높다"고 설명한다. 또한 김정태 전 유엔거버넌스센터 팀장은 "90%를 위한 비즈니스는 결코 특정한 나라와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발상과 기업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제안"이라고 설명한다.
'만약 기업들이 수십억명에 이르는 90%를 외면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 ?' 세상은 빈곤층이 더욱 늘어날 것이며 시장은 더욱 좁아져 훌륭한 기업이라도 머지 않아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하고, 여유로움을 갖게 된다면 시장은 더욱 넓어지고 더 많은 상품이 유통될 수 있다.그렇지 않더라도 적정기술을 활용하면 가난한 이들에게도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는 것도 만만치 않다.
실례로 빨대 형태의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Life Straw)와 굴려서 이동 가능한 물통 ‘큐드럼(Q Drum)’은 아프리카 등 문명의 이기로부터 소외된 지역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이러한 물건의 근간이 되는 기술을 적정기술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적정기술과 혁신을 더하면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온다고 강조한다.
이에 저자는 우선 "모든 지식과 선입견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판매자는 수익을 얻어 비즈니스 규모를 키움으로써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구매자는 다시금 판매자로 변신해 비즈니스의 주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실시하는게 중요하다. 이와 관련한 타당성은 여럿 증명돼 있다. <폴 폴락·맬 워웍 지음/이경식 옮김/더 퀘스트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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