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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전망 개장 이틀만에 줄줄이 깨져…'망신살'

최종수정 2014.01.05 09:55 기사입력 2014.01.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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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證 개장 첫날 전망밴드 하한선 이탈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연초 코스피지수 급락으로 일부 증권사가 작년 말 발표한 올해 증시 전망치 하단이 개장 이틀 만에 깨졌다. 코스피지수가 일부 증권사가 올해 지수 바닥으로 예측했던 수준보다 더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장밋빛 증시전망이 망신을 당한 셈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은 모두 올해 증시 바닥이 1950포인트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지수가 1980포인트에서 23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난 2일 코스피지수가 1967포인트까지 떨어져 개장 첫날 이미 거짓말쟁이가 되기도 했다. 이들과 동일하게 전망치 하단을 1950으로 잡을 것으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전망치를 발표하는 날 전망치 하단을 1950에서 1900으로 하향 조정해 연초 망신을 당하는 일을 피했다.
기업실적 우려와 환율이 외국인 매도를 이끌어내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로 인한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가 전체 코스피 시장의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틀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2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이 중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가 3900억원을 넘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 공식적으로 전망밴드를 수정하지는 않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증시 상승세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환율에 대한 우려가 함께 나타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경기 회복이라는 큰 그림이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기적으로 1930선을 바닥으로 다음주 초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예상했던 것보다 급격하게 하락하기는 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예상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기금이나 투신권 등 국내 수급 여력도 남아 있는 만큼 지금이 바닥인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멘텀(상승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V자'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력팀장은 "현재 코스피지수 수준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환율이 부정적으로 움직이고 수출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쳐 상대적으로 외국인에게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 주식투자하기 매력적인 지수대인 것은 맞지만 당장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7일 있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매 방향을 잡을 것"이라면서 "영업이익에 대한 현재 컨센서스는 9조원 중반이지만 운용 매니저들은 8조원 후반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으면 반등할 것이고 8조원 중반 수준이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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