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함께 뛰자' 메시지 대신 소통 강조 많아. 답답한 사회 반영
불황기를 맞아 말(馬)의 역동성보다는 말(言)을 통한 희망, 사랑, 행복 등을 전달하는 데 무게를 뒀다. 아울러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고 내용도 정부 코드에 맞춘 과거와 달리 새해를 맞은 소망 등을 담담하게 담았다.
SK 관계자는 "말(馬)의 해 동음이의어인 말(言)을 통해 SK가 추구하는 행복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불황에는 국민들의 마음이 더 각박해지기 때문에 훈훈하고 기분 좋은 말이 더 중요한 때여서 이 같은 마음을 광고에 담았다"고 말했다.
LG역시 희망찬 말, 따뜻한 말, 사랑스런 말로 말(言)을 부각했다. 어린이가 날개를 단 말을 타는 그림을 배경으로 '새해엔 당신의 삶이 이런 기분 좋은 말들로 가득 찰 수 있도록 LG가 늘 함께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효성은 비상하는 말 그림을 배경으로 새해 비전을 밝혔다. '새로운 성장동력, 새로운 일자리, 창조경제를 이끌어가는 효성이 되겠습니다'는 문구를 통해 현정부와 코드를 맞추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
한편, 삼성은 광고에서 아예 말과 연관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소원은 저마다 다르지만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같습니다. 2014년 갑오년엔 여러분의 꿈, 여러분의 계획,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며 소망을 담았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기업들이 희망이 담긴 말(言)로 국민들을 격려하고 희망찬 경제에 대한 바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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