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가 2013년 한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472만여대를 판매하며 연초 세운 목표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으로 인해 연간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초 설정한 연간 목표 466만대를 소폭 웃도는 실적이다. 현대차의 2013년 판매목표는 내수 66만8000대, 해외 399만2000대로, 내수시장서 부진했던 성적표를 해외시장에서 만회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4.0% 줄어든 64만865대에 그쳤다. 이는 연간 목표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승용차 판매는 감소한 반면 레저용차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레저용차 인기와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20.1%의 신장세를 보였다. 차종별로는 싼타페 7만8772대, 투싼ix 4만2845대, 맥스크루즈 8705대, 베라크루즈 4212대 등이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전년보다 1.8% 증가한 13만5067대가 팔린 반면,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만6363대가 팔려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판매가 줄었다”며 “지난달 신형 제네시스와 올해 출시 예정된 신차 및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116만8158만대, 해외생산판매 291만2133대를 합해 총 408만291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9.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공장별로는 국내공장(수출)은 5.4% 감소한 반면, 해외공장은 16.5% 증가했다.
특히, 중국공장은 103만대를 판매해 해외공장 가운데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인도공장 63만3000대, 미국 39만9000대, 체코공장은 30만4000대, 러시아 22만9000대 등 대부분의 해외공장이 설비를 풀가동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작년 한해 글로벌시장에서 94만2442대가 팔려 한국 자동차 모델 중 에서는 가장 많은 판매고(해외 생산 및 구형모델 포함)를 올렸다.
이어 엑센트 67만9871대, 투싼 58만4814대, 쏘나타 47만5400대, 싼타페 25만3309대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는 2014년 판매 목표로 국내 68만2000대, 해외 421만8000대를 더한 총 490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작년 판매 실적과 비교해서 3.8% 높은 수준이다.
한편, 현대차는 2013년 12월 한 달간 국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총 39만7536대를 판매했다. 이 중 국내판매는 5만160대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20.5% 감소했으며, 해외판매는 34만7376대로 5.9% 증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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