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품목의 수출액은 571억4600만달러로 석유제품(527억7600만달러)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반도체가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수출 5대 품목의 비중은 반도체(10.2%), 석유제품(9.4%) 자동차(8.7%) 석유화학(8.6%) 일반기계(8.3%) 순이었다.
그렇다면 올해 주요 품목별 수출 기상도는 어떨까.
선박ㆍ무선통신기기ㆍ자동차ㆍ일반기계ㆍ석유화학은 '맑음'이다. 자동차부품ㆍ컴퓨터ㆍ가전ㆍ섬유류ㆍ철강ㆍ반도체ㆍ석유제품은 '맑지만 가끔 구름'이다. 석유화학 제품은 중국과 중동 등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라 경쟁이 심화될 것이나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요 확대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 모바일 기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수입은 석유제품ㆍ가스ㆍ석탄은 원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원유와 철강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 전망과 우리 주력 상품의 경쟁력 제고, 중소ㆍ중견기업의 글로벌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통상 협력 강화 등은 우리 수출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 신흥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여건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엔저 및 원ㆍ달러 환율 하락, 우리 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에 따른 국내 수출 기반 약화는 우리 수출을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응답 기업의 35% 내외는 엔저 현상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으며 대다수 기업이 엔저 해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다. 환율 하락 대책으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원가 절감 및 품질 향상(32%), 수출 단가 인상(27%), 환리스크 관리(15%) 순으로 답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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