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13년째 남몰래 기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전주에 사는 한 독지가가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앞에 몰래 성금을 두고 갔다. 2000년부터 익명으로 성금을 보내온 이 독지가는 이 일대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30일 한 남성이 이날 오전 11시15분께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해 "천사비 뒤에 성금을 두고 가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천사비란 매년 연말 성금을 놓고 가는 이 독지가를 위해 2009년 주민센터 앞에 세운 비석이다.
이날 주민센터 직원들은 천사비 옆에 놓인 A4용지 상자 안에서 5만원권 지폐 4900만원과 동전 24만6640원 등 총 4924만6640원을 발견했다. 함께 들어있었던 A4용지에는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어렵더라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귀가 프린터로 인쇄돼 있었다.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이 독지가는 2000년부터 남몰래 기부를 실천해왔다. 이렇게 올해까지 그가 보내온 돈은 총 3억4699만7360원. 대부분 성탄절 직전에 기부를 해왔는데 올해는 지난 29일까지 소식이 없어 다들 궁금해하던 참이었다.
노송동은 이 돈을 내년 설과 추석 때 지역 소년소녀가장 및 소외계층 세대에 각 1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전주시와 노송동은 이제껏 독지가가 전달한 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쌀, 연탄 등 생활필수품을 사서 나눠주고 있다. 또 주변의 270m 도로에 '얼굴 없는 천사의 거리'를 조성해 '얼굴 없는 천사'를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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