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기관장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한 달 뒤에 다시 제출하세요. 임기 내에 개선 못 하겠으면 미리 사의 표명하셔도 좋습니다. 발전 자회사 5곳은 왜 내용이 똑같죠? 개선 계획안도 서로 짜서 제출합니까?"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산하 41개 공공기관장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강하게 질책했다. 윤 장관이 산하 공공기관장을 이처럼 강하게 질타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한 참석자는 "윤 장관이 공기업 방만경영을 뜯어 고치려고 작심했는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며 비공개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윤 장관이 에너지 공기업을 비롯해 산하 기관장에 쓴소리를 뱉은 것은 24일 예정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38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끝장 토론'에 앞선 '기강 잡기' 성격이 짙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도 내달 초 부채과다 및 방만경영으로 중점 관리 대상에 오른 40여개 공기업과 만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기업이 그 어느 때보다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날 윤 장관과의 간담회에는 41개 공기업 대표가 모두 참석했는데, 특히 한국전력 한국전력 close 증권정보 015760 KOSPI 현재가 46,000 전일대비 100 등락률 -0.22% 거래량 1,664,024 전일가 46,100 2026.04.21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한국전력, 쉽지 않은 상황...목표주가 25%↓" '중동 휴전' 호재에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미·이란 휴전' 소식에 코스피 5%↑…매수 사이드카 발동 의 5대 발전 자회사에 대한 강도 높은 질책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발전 자회사에 대해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부채 감축 비율 30%를 왜 지키지 않았으며 인도네시아 지사를 왜 각 사마다 따로 운영하고 있는지, 또 부채를 늘리지 않고 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연구하라"고 다각도의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close 증권정보 036460 KOSPI 현재가 37,050 전일대비 550 등락률 +1.51% 거래량 265,407 전일가 36,500 2026.04.21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한국가스공사, 긴호흡의 접근 필요" [클릭 e종목]"한국가스공사, 쉽지 않을 배당 확대" [특징주]상법 개정에 요금 오를까…한전·가스공사 강세 는 해외사업 구조조정 외에도 노사 관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들을 포함한 에너지 공기업에게는 내년 1월까지 기관장 임기 내에 부채 감축이 가시화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분기별 실행 계획까지 담을 것을 지시했다.


한전, 가스공사 등 부채 중점 관리 대상 기관(11개)과 강원랜드 등 방만경영 우선 개선 대상 기관(5개)에는 10% 이상의 경상경비 절감 방안을 제출하도록 했다. 또 신규 사업의 타당성 검증 강화, 자회사의 과감한 정리, 해외지사 정리 및 공동 운영, 발전 자회사의 연료 공동 구매 확대, 에너지 공기업 본부 인력의 20% 이상 현장 배치를 주문했다.

AD

이날 공공기관장들은 고용 세습 등 8대 방만경영 사례를 조속히 개선하고 정부가 하향 조정한 상임이사 기본 연봉, 비상임이사의 수당 한도를 내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부채 증가에 따라 최근 급증한 기업어음(CP) 발행 관련 이사회 의결 절차도 신설하는 등 관리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공공기관 정상화 협의회'를 만들어 내년 1월 중 분기별 개선 계획이 포함된 기관별 정상화 계획을 제출받고 이행 실적을 매월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기타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제도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