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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대첩]20대 신입과 백전노장이 뭉쳐 '제2의 중동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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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급 신도시 지어 연 55만개 일자리…'이라크의 한화전설'

80억달러 규모 상·하수도 기반시설·10만가구 주택 건설
협력사 100곳·국내인력 1500명 진출, 창조경제 모범사례
현장인력 10%, 중동건설 유경험자 선발…노하우 전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감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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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창조경제'가 화두인 시대. 일자리 부족으로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 해외에서 대량의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창조경제 대표사례= 지난해 5월 이 회사가 수주한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한화와 대한민국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 사업은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여의도면적의 6배 크기인 1830ha(55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이다. 도로와 상ㆍ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 기반시설과 10만가구 국민주택 건설공사를 모두 한화건설이 담당한다. 이 공사는 여타 플랜트 공사와 달리 건설자재 공장이 같이 들어서는 노동집약적 사업이다. 일자리가 다량 만들어지는 구조라는 의미다.

이 공사로 창출되는 일자리만 연간 55만명 이상이다. 우리 건설업체가 따낸 단일공사 중 최대 규모인 이 공사로 건자재, 중장비, ITㆍ통신, 물류ㆍ항만, 플랜트 등 부대산업과 연관 산업 등을 통해 100여개의 협력업체와 1500여명의 국내 인력들이 함께 진출했다.
이에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각종 단체에서 창조경제 대표적 사례로 선정됐다. 지난 15일 미래창조과학부,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7개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기획재정부, 산업통산자원부, 교육부 등 20개 부처가 후원하는 '창조경제 박람회'에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가 창조경제 대표 사례로 꼽혀 전시를 마쳤다. 지난 9월에도 한화건설은 국토연구원 주최 글로벌개발협력포럼에서 '해외 신도시 개발 창조경제 시범사례' 기업으로 선정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창조경제 사례'를 발표했다.

특히 이라크 추가 재건사업까지 따내게 되면 한화그룹은 연 73만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7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발전ㆍ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 현대화, 태양광 사업 등 10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추가 재건사업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버세대' 일자리도 창출…노하우 전수= 이라크 비스마아 신도시 건설공사로 청ㆍ장년층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특히 중동건설 유경험자 '실버 인력'이 열정과 패기를 지닌 청년층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신도시 건설현장 투입인력 중 10%를 50대 중동건설 유경험자들로 선발하고 있다. 현지파견 경력직 채용자 중 약 20%는 55세 이상이다. 한화가 실버인력 재취업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 사례가 이용우 팀장(62)과 김명진 매니저(61)다. 이 팀장은 1982년부터 10년여간 리비아와 파키스탄 등지에서, 김 매니저는 1980년부터 18년 이상 오만ㆍ모로코ㆍ리비아 등 건설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특히 퇴직 후 사장이 될 뻔했다는 김 매니저는 올 5월 한화건설에 입사했다. 그는 "이라크라는 또 다른 도전의 땅"이라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마지막 후배양성에 모든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60대에 이라크에서 '해외건설 산업 첨병'의 꿈을 다시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용우 팀장(뒷줄 왼쪽 첫번째), 김명진 매니저(뒷줄 왼쪽 두번째), 김준영 사원(뒷줄 왼쪽 다섯번째) 등 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통합실험실 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용우 팀장(뒷줄 왼쪽 첫번째), 김명진 매니저(뒷줄 왼쪽 두번째), 김준영 사원(뒷줄 왼쪽 다섯번째) 등 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통합실험실 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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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은 '실버근로자' 1명당 2~3명의 신입사원을 배치하며 팀워크를 다지고 노하우를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신입사원들은 수십여명의 현지 근로자를 관리하고 현장업무를 지시하며 통솔력을 키우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경제 활성화와 신규일자리 창출정책에 발맞춰 실버인력에 대한 채용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김승연 회장이 강조하는 능력중심의 인재채용 이념을 반영해 고졸채용자도 지속해서 확대 선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라크사업 유일한 걸림돌, 김승연 회장의 공백= 창조경제 대표사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에는 걸림돌이 하나 있다. 바로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다. 이라크 추가 사업 수주를 위해서는 총리와 대면하며 사업을 진척시켜야 하는데 김 회장 이외에는 총리를 만날 수 있는 상대가 없다.

이라크 등 중동 비즈니스에서는 인맥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형선 PR팀장은 "이라크 같은 전후국가는 예산이 부족해 재건사업에는 대규모 투자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는 오너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최근 이라크 정부에 경쟁력 있는 사업을 제안했는데 총리실 인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김 회장만 만나기 때문에 총리 보고 기회조차 없었다"며 "미국, 영국 등 경쟁사 기업 오너들이 이라크 총리를 만나 투자계획을 제출하고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것을 보며 허탈감에 빠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이라크 현지에서 김승연 회장(왼쪽)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오른쪽)가 비스마야 신도시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라크 현지에서 김승연 회장(왼쪽)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오른쪽)가 비스마야 신도시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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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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