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보름새 10bp 이상 급락…증권사, 위탁매매 대체 수익 반색

연말 외인의 선물? 채권 금리 하락에 기관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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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연말 국내 기관을 향한 외국인의 선물일까. 이달 들어 외국인이 채권 현·선물 시장에서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금리가 크게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다만 미국 당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결정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만큼 향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3년물 기준 신국채선물을 5만4868계약 순매수했다. 하반기 들어 모처럼의 대규모 매수세로 지난 13일 이후 나흘 연속 1만계약 이상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현물도 매수세를 보이긴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상장채권을 1215억원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 2억319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월(1271억원)에 비해 18배가량 매입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외국인의 왕성한 식욕에 지난 10월 이후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던 채권 금리는 최근 보름새 1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국고채 10년물 기준 금리는 지난 5일 3.755%에서 18일 3.623%로 13.2bp 떨어졌고, 같은 기간 20년물은 3.943%에서 3.842%로 10.1bp 내렸다.

채권 금리가 내려가자 증권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는 반색하고 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하며 증권사는 채권실적에 목을 메는 실정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62개 증권사의 채권 규모는 139조3000억원 수준으로 금리 향방에 이들의 실적도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연기금 역시 부진한 주식시장이 갉아먹은 수익률을 채권에서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030.78포인트에서 18일 현재 1974.63포인트로 2.76% 하락했다. 한 대형 연기금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4%대였는데 이달 들어 3%대로 떨어졌다. 연말 마지막 선물이 주어질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테이퍼링이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변할지 지켜봐야 한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현행 월 850억달러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는 덜 비둘기파적이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충격은 크지 않았다”며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연준의 확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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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한양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결정되며 채권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향후 외국인의 흐름에 더 주목하게 된다”며 “당분간 외국인 주도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 조짐이 보이면 채권시장도 동시에 심리적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0분 신국채3년선물은 전날보다 2틱 오른 105.60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50계약 순매도, 기관이 88계약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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