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중소기업 산학연협력사업 전문기관’…1993년 ‘산학연컨소시엄 전국대학교협의회’로 출발, 2007년 대전에 둥지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산학연(産學硏)간의 협력은 세계적 관심사며 이젠 필수다. 게다가 중소기업정책에 꼭 들어가야 할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 중요도를 인정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산학연협력사업 전문기관’인 (사)한국산학연협회(KAIARI)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1993년 첫발을 내디딘 협회는 대학교수, 연구원들과 산학연협력사업을 펼치며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이끌어왔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부족한 연구인력, 장비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대학, 공공연구기관들과 연결시키며 수호천사 역할을 해왔다. 산학연 20년 활동은 ‘협업시스템으로 다져진 교향악’으로 어려운 중소기업들 살리기에 불씨를 집힌 구원투수이자 동반자였다는 게 산업계, 학계, 연구계의 공통된 평가다.


서동석(59) 한국산학연협회 회장(우석대 교수)은 “산학연이 서로가 가진 강점으로 상대의 약점을 보완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식의 현장접목, 애로기술 해결, 기술 확산, 기술혁신 분위기 만들기에 산학연협력사업이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다”며 “기업의 꾸준한 지원과 능동적 참여가 더욱 활성화돼야 하며 협동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절실히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오는 17일 오후 4시30분~6시30분 임피리얼팰리스 서울호텔에서 ‘성년식’(산학연 희망플러스)을 갖는 한국산학연협회의 발자취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짚어본다.



◆한국산학연협회 20년 발자취=한국산학연협회가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산학연협력사업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9월 서울서 닻을 올린 ‘산학연컨소시엄 전국대학교협의회’가 전신이다.


그 때 시작된 게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컨소시엄사업이다. 제1차년도 사업에 들어간 ‘산학연컨소시엄 전국대학교협의회’는 1998년 1월 ‘사단법인 산학연컨소시엄 전국협의회’로 설립인가를 받아 조직의 틀을 갖췄다.

2000년 8월 상설 사무국이 설치되고 그해 9월 이름을 ‘산학연전국협의회’로 바꿨다. 이어 2005년 7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산학협력 기업부설연구소 설치지원사업 전담기관으로, 그해 12월 향토산업 신기술융합화개발사업 전담기관 및 제품환경규제 대응 기반구축사업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듬해 3월 중기청의 산학협력사업 전담기관이 되면서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컨소시엄사업 ▲산학협력실 설치지원사업 ▲산학협력 기업부설연구소 설치지원사업(2차년도)에 들어갔다.


2007년 3월 연구장비 공동이용 클러스터사업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은 ‘산학연전국협의회’는 서울에 있던 사무국을 대전시 서구 탄방동 81-10 정일빌딩 6층으로 옮겨 ‘대전시대’를 열었다. 2009년 1월 사무국을 지금의 자리(대전시 둔산2동 938번지 이안빌딩)로 옮기고 그해 3월 한국산학연협회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2011년 3월엔 협회 전용 평가장, 고객지원센터도 갖춰 연구사업의 공정과 업무편의를 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협회조직도 커졌다. 1993년 9월 창설 때 2명이었던 임직원이 지금은 36명으로, 19개였던 회원(개인·기관) 수도 486명으로 늘었다. 16개 지역지회와 1개 연구기관지회도 협회의 버팀목 구실을 한다. 사무국은 상근부회장 아래 경영지원본부(2개 팀), 사업지원본부(4개 팀)로 돼있다.


비상근인 협회장은 올 2월22일 취임한 서동석 우석대 교수가 맡고 있고 그 전엔 6명이 거쳐갔다. 안두수(1994년 9월1일~1997년 8월31일), 이두복(1997년 9월1일~1999년 8월31일), 김현기(1999년 9월1일~2003년 8월31일), 고성철(2003년 9월1일~2006년 2월15일), 이재의(2007년 2월23일~2009년 2월25일), 김광선(2009년 2월26일~2013년 2월21일) 등 교수들이 협회사령탑에 앉았다.


협회는 20년 발자취를 담은 ‘산학연 20년사’를 펴내 ‘2013년 산학연 희망플러스’ 행사 때 나눠줄 예정이다.



◆중소기업에 희망을 준 풀뿌리 산학연사업들=‘풀뿌리 산학연’ ‘9988 중소기업, 산학연협력이 희망’ ‘산학연은 중소기업정책의 핵심’ ‘기술혁신을 통한 강한 중소기업’.


한국산학연협회 임직원과 회원들이 20년간 자주 써온 화두다. 그중에서도 중소기업 살리기가 키워드다. 협회는 ‘9988’(국내 사업체수의 99%, 전체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이란 뜻임)에 대학과 연구기관들의 힘을 보태어 시너지효과가 커지도록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협회가 펼치는 사업은 다양하다. 산학연협력 기술개발, 산학융합 연구마을지원, 연구장비 공동활용, 중소기업 기술전문가 연계·과제해결 지원사업 등으로 연구개발(R&D)지원 중심이다.


정부위탁사업도 창립 땐 전혀 없었으나 지금은 상당하다. 현재 정부위탁사업비가 4개 사업을 합쳐 1600억원에 이른다.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 연구장비공동활용지원사업, 기술전문가 연계·과제해결지원사업, 산학융합 연구마을조성사업으로 참여기업, 주관기관 수는 물론 산학연협력사업을 통한 제품매출액도 늘었다.


협회는 이들 사업의 효율화를 위해 산학연 연구개발을 ‘선 기획-후 지원’ 체제로 돌리고 전자협약시스템을 들여와 처리기간 줄이기(30일→10일), 인력낭비 막기, 비용 아끼기를 꾀하고 있다.



특히 ‘산학연협력 공동기술개발사업’은 협회간판사업으로 꼽힌다. 1993년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지역컨소시엄사업’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중소기업청이 생기기 전부터인 상공부 시절 시행돼 20년간 이어지고 있는 정부 여러 부처의 수많은 사업들 중 최장수프로그램에 속한다. 대기업 위주의 산학협력이 그전에도 있었지만 지역불균형을 없애고 중소기업에 본격 지원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93년 20억원(316개 기업)에 머물었던 지원액이 협회가 사단법인이 된 1998년 101억3000만원(1241개 기업), 지금은 1600억원(약 4000개 기업)으로 불었다. 협회는 산학연의 3대 축인 기업, 대학, 연구소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고 대학엔 연구개발지원금이 더 많이 가도록 하며 연구소의 참여율 높이기에도 힘쓰고 있다. 대학과 연구소의 인력, 장비, 기술을 중소기업의 사업노하우에 접목시켜 신기술, 신제품이 태어나도록 이끌어가고 있다.


김종택 한국산학연협회 상근부회장은 “정부지원에서 소외됐던 지방 중소기업·대학·연구소들이 자생적으로 뭉쳐 서로 돕고 연구할 수 있게 이끌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이뤄진 성과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20년간 산학연활동으로 투자된 금액은 줄잡아 1조원이며 약 4만개 중소기업 등이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는 이들 사업을 통해 일자리창출, 수출증가, 신기술개발, 기술사업화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지역발전위원회, 기획재정부 등의 평가에서도 최우수사업 수행기관으로 인정받았다.



◆공정한 사업성 평가관리=한국산학연협회는 성과분석, 만족도조사로 사업발전방향을 찾고 업무효율을 높이고 있다. 제안·토론·단합의 자리인 산학연포럼, 산학연희망플러스(2010년~)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사업평가부문의 업무비중은 아주 높다. 평가가 제대로 돼야 지원금이 헛된 곳에 쓰이지 않고 사업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전 둔산동 이안빌딩 안에 전용 평가장을 만들어 산학연협력사업의 모든 과정(선정, 중간, 완료)의 평가를 시스템화 시켰다.


아울러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자격인증제 신설, 중소기업산학연협력센터 공간 확보 의무화규정 마련 등에도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혁신과 변화를 통한 강한 중소기업 만들기, 풀뿌리이론을 바탕으로 한 밑(지방)에서 위(중앙)로의 버텀 업(Bottom Up) 조직분위기도 만들고 있다. 회원들과의 소통, 자율, 민주적 협회운영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산학연협회 정책자문위원회와 지역풀뿌리산학연협회 간담회를 열어 각계전문가들 목소리에도 귀 기울인다. ‘정책총서’, ‘with 산학연’(계간지) 발간도 같은 흐름이다.



◆글로벌시대 맞아 ‘산학연 국제화’에도 앞장=협회는 국제화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2009년 6월 독립국가연합(CIS) 나라들과의 산학연협력을 통한 중소기업 R&D역량 강화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 상공회의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산학연 국제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2010년 10월12일 일본의 대표적 산학연협력기관인 TAMA(수도권지역산업 활성화)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2년엔 중국산학연합작추진회 등 20여개 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협력의 징검다리도 놨다.


양해각서엔 산학연 공동연구개발 확대, 산업체 인력교류,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주 내용으로 담았다. 녹색공학, 환경경영을 목적으로 한 친환경제조 및 산업교류협력에 힘쓰기로 한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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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박스] 미래 산학연협력 비전


조화, 전문성, 열정으로 ‘새로운 20년’ 맞을 채비
중소기업 관점의 효율적 협력체계, 능동적 산학연협력문화, 풀뿌리 산학연협력 바탕…로고 등 바꾸고 캐치프레이즈도 만들어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국산학연협회는 다가오는 ‘새로운 20년’을 맞을 채비를 차리고 있다.


협회 미래비전은 산학연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커가는 혁신생태계 만들기다. 발돋움을 위한 핵심가치로 ▲조화(Harmony) ▲전문성(Professionalism) ▲열정(Passion)을 꼽았다.


목표는 3가지다. 첫째, 중소기업 관점의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갖춘다. 실천전략으로 성장단계별 산학연 협력사업을 기획하고 벌인다. 공정하고 전문화된 선정·평가를 통한 미래유망과제를 찾아서 돕는다. 중소기업들의 수요에 따른 R&D과제를 기획하고 추진한다.


산학연협력을 통한 숨은 챔피언도 키우다. 중소기업청 ‘기술로드맵 20대 전략분야’에 따른 유망기업 찾기는 물론 해당기업에 대한 산학연협력 연계컨설팅도 한다.


둘째, 능동적인 산학연협력문화를 만든다. 이를 위해 산학연협력 지원조직과 인재 길러내기에 발 벗고 나선다. 중소기업산학연협력센터의 법제화와 지원체계를 갖추면서 산학연협력 전문가 육성을 위한 ‘산학연협력 인재개발원’도 세운다.


민간주도의 산학연협력 선순환시스템도 갖춘다. 산학연통합정보망을 만들어 온라인협업은 물론 정보를 널리 주고받는 체계를 강화한다. 산학연협력 주체별 이익을 꾀할 수 있는 새 비즈니스모델도 마련한다.


셋째, 풀뿌리 산학연협력 바탕을 갖춘다. 실천전략으로 산학연협력 전국망을 튼실히 하고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 인력교류와 전문코디네이터 키우기로 산학연 소통바탕도 만든다.


협회는 지역별 산학연협력 인프라도 갖출 계획이다. 지역거점별 중소기업 산학연협력 권역센터와 ‘산학연 융합 연구마을’도 만든다.


이와함께 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로고, 앰블럼 등 단체 이미지통합(CI) 작업을 마친데 이어 ‘으랏차차차, 힘내라 중소기업! 아우리’(AURI : 여럿이 어우러져 한 덩어리가 된다는 뜻)란 캐치프레이즈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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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석 한국산학연협회장은 “대학, 연구기관, 산업체,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로 국가균형발전과 지역혁신을 위해 힘쓰는 협회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국제적인 협회로 발전시켜 국가기술경쟁력을 높이는데 선도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다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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