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과 중첩 문제 협의해 나갈 것"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우리 정부의 KADIZ 조정안 발표 직후 논평을 내고 "우리는 한국이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책임 있고 신중한 방식으로 이번 조치를 추구한 것을 높게 평가(appreciate)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바이든 부통령이 6일 박 대통령을 접견했을 때를 포함해 미리 미국 정부와 상의했다"고 강조했다.
KADIZ 확대로 이어도 상공 등 우리와 방공식별구역이 겹치게 된 중국, 일본은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사전 협의 과정에서 관련국들이 새로운 KADIZ에 반대를 하진 않았다는 점을 들어 향후 상황을 낙관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방공식별구역 중첩 문제와 관련해 중·일과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중 양국 관계가 이 문제로 크게 훼손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양국 정부는 서로 간 영토 문제는 없으며 이어도 수역에 대한 관할권은 해양경계획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지난 수십년간 합의하지 못한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지금이라고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당국자는 "동북아에 지각변동이 있었으니 일본도 이해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일이 KADIZ 확대에 추가대응 조치를 내놓으면서 동북아 갈등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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