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신앙사전 영문판 발간
조승연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티타임]"한국 신앙·세계관, 외국에 알리는 데 도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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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해외에서 우리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져 가는데 그 인프라는 참 부족합니다. 한국학 교원도 부족하고, 한국을 외국에 알릴만한 자료도 적은데 이번 민속대백과사전 영문판 작업이 한국에 대한 기초자료로 잘 활용되길 바랍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독특한 신앙체계와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한국민속신앙사전 영문판'이 최근 발간됐다. 지난 2010년 한국세시풍속사전 영문판에 이어 출간한 책이다. 이를 주도한 조승연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51ㆍ사진)은 "지난 2003년부터 '민속대백과사전' 발간작업을 해 오고 있는데 이미 완료된 국문판 내용을 축약해 외국어로 번역ㆍ출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번 민속신앙사전 영문판 역시 해외의 한국학 대학이나 연구소, 박물관, 한국문화원, 재외공관 등 700여곳에 발송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영문판 작업은 우리의 많은 고유어들을 영어 표제어로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조 연구관은 "고유 어휘를 영어로 명기한 사례는 국내 미술사 용어, 건축물, 등록문화재 등 몇 가지 대표 어휘 정도밖엔 안 되는데 이처럼 민속신앙과 관련한 용어를 전반적으로 영문으로 만들어본 작업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문판 사전을 살펴보면, 'SAMJAE(삼재)', 'BYEOLSINGUT(별신굿)', 'MUSINDO(무신도)' 등 251가지 표제어를 찾아볼 수 있다. '삼재'는 한 사람의 생애에서 맞닥들이게 된다는 세 번의 나쁜 운수를, '별신굿'은 3·5·10년 마다 한번 씩 공동체나 마을의 평화과 안녕을 위해 비는 제의, '무신도'는 무당이 숭배하는 여러 신들의 그림을 뜻한다. 조 연구관은 "수많은 민속신앙 용어 중 무엇을 사전에 넣을 것인지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예를 들어 한 집안의 중심 신(神)인 '성주(SUNGJU)', 부엌의 신인 '조왕신(JOWANGSIN)', 아이낳는 것을 관장하는 '삼신(SAMSIN)' 등은 현재 가옥구조가 아파트 문화로 바뀌면서 전통가옥 촌락에만 남아있지만 우리 전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정신앙이어서 함께 넣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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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민속박물관 연구팀이 이렇게 추린 민속신앙용어는 다시 국내 전공자들의 감수를 거쳤고 지난 3월부터 8월말까지 번역을 마쳤다. 조 연구관은 "한국에 관심을 갖는 많은 외국인 연구자들에게 우선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비영어권 언어로도 번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관은 우리 민속문화 연구ㆍ홍보외에도 타문화권의 민속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올해 '베트남 소수민족'이란 책을 냈고, 베트남의 전통혼례문화에 관한 현지조사와 관련한 보고서도 발간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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