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소상공인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국 300만 소상공인을 위한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 설립을 두고 소상공인 창립준비위원회(창준위)·창립추진위원회(창추위)간의 내홍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창추위는 지난 2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연합회 설립을 막기 위해 특정단체(창준위)를 지원, 소상공인 업계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4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기중앙회가 소상공인연합회 창추위에 인력과 예산을 편중 지원해 법정단체 설립을 막고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쳤으며, 지난달 15일에도 여의도 중기중앙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창추위가 주장하는 '중기중앙회 배후설'의 요지는 ▲창준위는 중기중앙회의 사주로 만들어졌다 ▲중기중앙회가 창준위 측에 사무실을 제공하고 상근인력을 파견했다 ▲중기중앙회에 반대하는 창추위에 대해서는 표적감사를 실시했다 등 세 가지다.
이에 대해 창준위는 ▲사실 무근이다 ▲단순한 정책적 협력이며, 향후 비용을 정산할 것이다 ▲표적감사가 아닌 실제 비리 의혹이다 라고 맞붙고 있다. 이에 더해, 창추위가 이명박 정부 시절 고위직에 몸담았던 인사를 끌어들였다며 '정치권 개입설'까지 제시하고 있다. 현재 창추위 자문위원장을 역임중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지목한 것이다.
소상공인의 발전을 위해 힘을 뭉쳐도 모자랄 판에 두 단체가 근거도 확실치 않은 배후설·개입설 등까지 거론하며 극한 대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은 통합을 기다리기보다 이달 중 한 쪽을 강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소상공인진흥공단 출범 시기와 소상공인연합회 설립 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오해를 풀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보다는 억지 봉합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 단체 관계자는 "이런 상태에서 강제로 어느 한 쪽을 지정한다고 해서 과연 나머지가 승복할지 의문"이라며 "통합이 안 된다면 복수 지정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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