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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KIAT 원장 취임 2개월, 그의 요즘 생각을 들어보니

최종수정 2013.11.18 14:04 기사입력 2013.11.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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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삶을 바꾸는 작은 기술의 위력
정재훈의 '청바지 利用厚生論'
광부들의 찢어진 바지를 보고 천막업자가 리바이스를 만들었듯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실학의 실천이 내 할일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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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아시아경제 이의철 부국장 겸 정치경제부장] "산업기술 개발 전 주기에 걸쳐 입체적인 지원하는 유일한 기관이 아닐까요. 기획부터 시작해 사업화는 물론 국제 공동 연구ㆍ개발(R&D), 지역산업과 중소기업 육성 등 우리나라 산업기술 R&D를 총괄 지원하니까요. 그만큼 자신감과 전문성, 고유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제2대 원장으로 취임한 지 어느덧 두 달. 정재훈 원장은 진흥원의 정체성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진흥원은 산업기술 분야 R&D 사업과 관련해 정부 예산을 위탁 받아 집행하는 기관이다. 연간 집행 예산만 1조2500억원을 넘는다. 석ㆍ박사급을 포함한 인력은 총 272명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함께 다녀온 직후인 지난 11일 정 원장을 아시아경제신문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다짜고짜 "이번 유럽 순방에 동행하면서 우리나라의 국력이 많이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라 갔을 때와는 국빈 방문의 예우와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특히 "영국 기업과 글로벌 한ㆍ영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가졌는데 분과별 논의 자리에서 우리나라보다 영국 기업이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우리 쪽에서 함께 간 중견기업 회장과 사장도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 이후 우리나라의 한 중견기업은 사전 예고 없이 현지 기업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에는 진흥원 차원에서도 2가지 큰 성과를 냈다. 정 원장은 "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대학, 뉴캐슬대학과 해양플랜트 분야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MOU를 맺었는데, 두 대학에 해양플랜트 기본 설계와 관련한 세계적인 석학이 다 모여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내 5대 조선사가 최신형 설비가 모두 보유할 만큼 해양플랜트 제조 기술은 뛰어나지만 기본 설계 능력은 턱없이 모자라다"며 "수백 년 축적한 유럽의 선진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대형 조선사 실무 간부급을 매년 20명씩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에서는 유럽 지역 중소기업 전용 R&D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유로스타2에 내년 초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기술에 인문 입히면 그게 바로 창조경제
기업 지원 위해 집행 예산만 年 1조2500억원
최대 현안 '고용'…英대학과 인력 양성 협약


유럽에서의 성과를 한참 자랑하던 정 원장은 대뜸 '청바지' 이야기를 꺼냈다.

"청바지는 사실 계획된 상품이 아니었답니다. 천막 업자였던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도산 위기에 처했을 때 술집에서 누더기 바지를 입은 광부들의 모습을 보고, 질긴 천막으로 바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청바지의 대명사인 리바이스가 탄생한 것입니다."

그는 청바지 탄생 스토리를 통해 '기술에 인문을 입히면 그게 바로 창조경제'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정 원장은 "첨단을 추구하는 연구소가 반드시 필요한 것도 맞지만 큰 스펙트럼을 가지고 미드 테크(중간 기술)만 있어도 얼마든지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전기가 없는 곳에서 태양광으로 충전이 가능한 100달러짜리 노트북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진흥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는 제품을 약간 손 봐서 사람들이 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신제품"이라며 "기술과 인문을 융합해서 사람들이 자기 소득 범위 내에서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해주면 그게 바로 창조경제이자 혁신"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장이 꼽은 진흥원의 최대 현안은 '고용(일자리)'이다. 그는 "요즘 취업 준비생들은 대기업을 무작정 선호하기도 하지만 회사 근처에 스타벅스나 메가박스가 없는 것을 견디지 못 하더라"고 전했다. 청년 실업률이 높은 것은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가고 싶은 일자리 환경을 만들지 못 한 정부의 탓도 크다는 뜻으로 들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각 지방에 있는 노후 산업단지를 전면 리모델링할 예정인데, 개발 계획 단계부터 문화 프로젝트를 넣은 것도 이런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중소ㆍ중견기업이 양질의 R&D 인력을 오래 붙잡고 싶다면 정 원장이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 차관보 시절 직접 도입한 '희망 엔지니어 적금' 등 정부의 정책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직원의 마음을 얻지 못 하는 것'은 인력난을 호소만 하는 중소ㆍ중견기업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정 원장은 "R&D 인력의 이직률은 입사 후 5년이 지나면 3%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현재는 하나은행에서만 희망 엔지니어 적금을 출시했는데 또 다른 몇 개 은행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고금리의 좋은 상품을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김혜원 기자 kimhye@
사진=최우창 기자 smicer@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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