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태양 흑점 폭발,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태양 흑점의 3단계 급 폭발이 2주 사이 여섯번, 올해 들어 12번째 발생하고 있다. 태양은 지구와 1억5000만km나 떨어져있지만 흑점이 폭발하면 전파가 교란되는 등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우주전파센터는 태양 흑점이 폭발할 때마다 경보령을 내리며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태양의 흑점은 태양의 표면, 즉 광구면에서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어둡게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광구면에서 이처럼 온도가 차이나는 이유는 한 지점에서 강력한 자기장이 형성돼 그 부분의 대류현상이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이다. 흑점은 작게는 지름 1500km에서 십만여km에 이르며, 하루 만에 사라지거나 수개월동안 유지되기도 한다.
흑점이 폭발하면 태양에서 X선, 에너지입자, 전자, 헬륨 등이 지구로 유입된다. 유입 물질은 지구의 대기로 흡수되는 과정 중 강력한 열에너지를 분출한다. 이 에너지가 전파가 이동하는 공간인 전리층의 밀도 증가시켜 전파장애를 야기시키는 것이다.
흑점의 폭발로 인해 들어온 X선은 지구 낮 시간대 단파통신 장애와 위성-지성 간 통신장애로 GPS 신호 수신 오류 등을 발생시킨다. 고에너지입자는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항공기의 단파통신 장애를 일으키거나 이 입자로 항공기 승객이 피폭될 가능성이 있다. 코로라 물질은 전리층을 교란시켜 단파통신 장애와 지구 자기장 교란을 야기시킨다.
흑점 폭발로 인한 우리나라의 피해는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지난 2011년 9월에 한국HF통신의 위성방송이 약 하루 동안 불안정했던 적이 있다.
외국의 사례로는 2010년 미국 인텔셋란 위성사에서 만든 위성방송 갤럭시15 위성이 태양의 흑점 폭발로 멈춰버린 적이 있다. 이 위성은 2010년 4월부터 12월 동안 관제가 멈추는 장애가 생겼다. 흥미로운 점은 이 위성이 고장으로 우주의 쓰레기가 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위성이 에너지를 얻는 태양전지판에 태양이 노출되지 못한 기간이 길어지며 방전됐다가 리셋이 저절로 된 후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연구센터에서 이천과 제주 두 곳에서 전리층 관측기를 운영해 단파통신 장애를 측정하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5분마다 한번 씩 이천과 제주의 전리층 관측기로 전파 장애를 파악하고 있다"며 "혹시 모를 대규모 흑점 폭발에 대비하기 위해 우주전파재난에 대한 대비체계를 마련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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