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늪에 빠진 철강업계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국내 철강업계가 저성장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국내 철강 4개사의 조강생산량을 비롯 다른 철강 제품 생산량 등의 성장세가 멈췄다.
이는 업체들이 호황시 잇따라 설비를 증설해 공급과잉 상태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꺾이면서 넘쳐나는 공급을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철강업체의 연간 생산능력이 수요보다 3억3400만t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다. 철강업체들의 전체 생산용량이 연간 22억t인 점을 감안하면 생산능력의 15%가량이 과잉설비에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실제 철강 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한국의 조강생산량은 지난 8월 489만2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1%가 줄었다. 전 세계 주요 조강생산국중 최대 감소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은 같은 기간 6627만t, 지난해 동기 대비 12.9%가 늘었으며,
일본은 914만9000t을 생산해 보합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조강 과잉 공급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국만 감소 추세에 놓인 셈이다.
문제는 조강 생산량이 감소되고 있는 데도 불구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수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3분기에 매출 7조4114억원, 영업이익 4427억원을 각각 기록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조7400억원에서 4.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30억원에서 37%가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은 16.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1%가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3분기 3조415억원의 매출액과 1566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7%와 31.3%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영업이익 하락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은 신규 투자 보다는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저성장, 공급과잉을 비롯해 철강산업의 구조적 한계, 원료와 제품의 기술적 한계를 겪고 있다"며"수익성 높은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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