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저가수주 후유증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지난 2011년 최악의 업황 당시 저가 수주에 따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사들의 3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는 지난 2011년~2012년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이 일감 확보를 위해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저가 수주한 선박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선업은 업종 특성상 업황 회복의 요인이 당장 매출에 반영되지 않는다. 올해 수주했다고 해서 올해 매출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통상 수주 금액을 몇 차례에 나눠 받는 관례로 올해 수주한 선박의 건조비용은 내년이나 내후년 매출에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선 발주 증가, 신조선가 상승 등의 호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적이 부진한 것은 과거의 수주 금액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지금 수주 실적은 좋지만 과거 저가 물량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빅3 조선사 중 우량한 수익성을 보였던 삼성중공업마저도 영업이익률이 5%대로 내려앉았다. 조선업계에서 5%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에 3조5757억원의 매출액과 20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76%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5%대로 추락한 건 2008년말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0.5% 감소한 13조13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63% 줄어든 2224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손실은 12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량 증가와 함께 선가도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국면을 맞고 있다. 현재는 상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가 증가하면서 조선 빅3의 수주량도 이미 올해 목표치에 육박하고 있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선가도 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업황 회복 움직임, 특히 수주량 증가와 더불어 과거 수주 물량의 옵션분이 점차 실적에 반영되면서 4분기에는 저가 수주 물량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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