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0만t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300만㎡의 부지에 총 1만90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연간 60만t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300만㎡의 부지에 총 1만90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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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빅(필리핀)=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5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버스로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수빅조선소는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10㎞ 떨어진 수빅만 경제자유구역내에 위치해 있다.


빗방울을 쏟아내릴 듯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도 수빅조선소는 활기에 차 있었다. 제5도크에서 54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컨테이너선 2척 건조 작업이 한창이다. 옆에 있는 제6도크에서도 5400TEU급 3척과 해상관광호텔인 플로텔 1척 등 총 4척을 건조 중이다.

길이 550m×폭 135m×높이 13.5m인 제6도크는 축구장 크기의 7배로, 세계 최대 규모다. 총길이 4km에 이르는 10개의 안벽에도 20여척의 선박이 줄지어 있다. 도크 한 곳에서 여러척의 선박을 같이 만드는 것은 부지가 26만여㎡로 협소한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도크 옆 조립공장, 도장공장, 철구공장 등에서는 공정별로 설치된 크레인이 쉴새 없이 움직인다. 크레인 밑에서는 한국에서 파견된 직ㆍ기장급 근로자와 현지근로자 2만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일감이 없는 영도 조선소와 정반대 분위기다.

안진규 수빅 조선소 사장은 "첫 문을 연 2009년부터 지난 9월까지 51척 33억 달러 어치의 선박을 제작했다"면서 "수주잔량도 1만 1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38척에 달해 2016년까지 일감이 넉넉하다"고 말했다.


수빅조선소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가격 경쟁력과 고급 인력 양성이다. 우선 현지 근로자의 인건비 부담이 적다. 필리핀 현지근로자의 월급은 8000~1만1000페소(약 한화 30만원)로 한국 근로자 월급 10분의 1, 중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허준 한진중공업 상무는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용접, 도장과 같은 기능인력에서부터 설계직 등 고급 기술인력에 이르기까지 현지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면서 "교육을 통해 이들의 생산성을 60%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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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현지화도 한 몫하고 있다. 정철상 홍보 담당 상무는 "다른 기업들은 정착하지 못하고 떠났지만 한진중공업은 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45개의 도로부터 2개라인에 이르는 경전철까지 총 64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진중공업은 부산의 영도조선소와 수빅 조선소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영도 조선소와 수빅 조선소에 연구센터를 가동해 시너지효과를 높일 것"이라며 " 초대형 LNG선, 드릴쉽,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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