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적 들여다보니…수익모델 발굴ㆍ비용절감 성과없어
4일 국내 4대 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KB금융은 3분기에 각각 당기순이익 3775억원, 462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5232억원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고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80% 이상 감소한 864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을 모두 합치면 1조4500억원으로 2분기의 1조988억원보다 32.0% 증가한 수치다.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한 우리금융의 NIM은 2.12%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 떨어졌다. 0.02%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던 2분기와 비교하면 하락 폭도 커졌다.
실적 반등에 성공한 하나금융, KB금융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KB금융은 NIM이 2.15%로 집계돼 전 분기에 비해 0.12%포인트 떨어졌다. 하락 폭 역시 2분기의 0.10%포인트보다 확대됐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NIM이 1%대로 추락한 하나금융도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3분기 NIM은 1.90%로 전 분기보다 0.07% 포인트 떨어졌으며 하락세도 가파르다. 신한금융은 3분기에 0.04% 포인트 오른 2.31%를 기록해 추락을 거듭하던 NIM을 붙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NIM은 2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일부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순이자마진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금융지주를 둘러싼 영업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추가로 기업 부실 가능성도 있어 실적 회복세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예대마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기준금리 인상 없이는 NIM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가계와 대기업 부실화 위험을 낮추기 위해 대출 금리를 낮추는 저금리 정책을 펼치는 한 기준금리 상승은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NIM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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