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수출경제 '훈풍'…헤지펀드 수익률도 10% 이상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미국, 유럽 지역에서 뚜렷해지고 있는 경기회복 훈풍이 수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낙관적인 경제 전망은 이 지역 헤지펀드업계 자금유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10%가 넘는 수익률을 토해 낼 정도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과 대만의 수출 경기 지표가 아시아 지역 경제 회복을 낙관하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꼽았다.
한국의 10월 수출은 ‘깜짝’ 증가세다. 이달 1~20일 한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이 447억4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수출 부진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한국의 전체적인 수출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반도체가 수출 주력 상품인 대만은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2%에 달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새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만 반도체 수출이 힘을 얻었다. 대만의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권에서 머무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대만 수출이 1%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과 유럽을 향한 수출이 각각 7%, 15.6% 늘어난 것이 수출 지표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본의 9월 수출 증가율이 1.9% 낮아진 것은 글로벌 제조업계가 생산비용이 비싼 일본을 피해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몰려든 탓에 일본 경제가 글로벌 경제 회복의 빛을 아직 못 보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 지역 경제의 전체 그림이 좋아지고 있는 데에는 글로벌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유럽, 중국의 경기 개선이 가장 큰 몫을 하고 있다.
유럽은 18개월간 이어진 침체를 벗어나 2분기(4~6월) 성장률이 0.3%로 반등했고 미국도 1분기 1.1%에서 2분기 2.5%로 개선세다. '경착륙' 우려를 안고 있었던 중국도 성장률 둔화세가 멈추면서 올해 정부 목표 성장률인 7.5%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셧다운' 여파가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연말 미국과 유럽의 최대 쇼핑 대목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아시아 지역 수출 경제는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데릭 뉴먼 HSBC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경제 성장이 급격히 이뤄지진 않겠지만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제람 싱가포르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아시아 경제 성장은 완만한 속도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유럽의 강한 경제 회복 신호는 결국 일본으로까지 훈풍을 불게 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시아 지역 경제의 낙관적 전망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아시아 헤지펀드 업계로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헤지펀드 정보제공업체인 유레카헤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은 144억달러다. 이로써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운용자금은 1408억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최고 기록인 2007년 1760억달러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산업은 여전히 서방 국가들에 비해 규모가 작다. 미국과 유럽 헤지펀드 업계 운용 자금은 각각 1조3000억달러, 4147억달러 수준이다. 아시아 지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운용 자금이 1264억달러에 불과했으며 2007년 부터 매년 100개 이상의 헤지펀드가 시장에서 발을 뺄 만큼 시장 환경이 열악했다.
그러나 수익률이 기대 이상이어서 아시아 헤지펀드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헤지펀드업계의 아시아 지역 1~9월 누적 수익률은 10.1%로 유럽(5%), 미국(6.3%)을 추월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이 장기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이 동반된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아베노믹스)에 힘입어 21.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빠른 경제성장률을 자랑 중인 중국은 11.5%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파한 뭄타즈 유레카헤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 헤지펀드는 적어도 향후 1년간 성적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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