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은 는다는데…”, 항공株 4분기엔 부진 털까?
작년 內人출국자 1280만명…불황 속 역대 최다
지난달 누적 국제선 수요 전년동기比 6.9% ↑
日 노선 수요부진에 경쟁심화로 운임 ↓
유가·환율 하락은 호재…수요 개선이 관건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늘어나는 여행객 수에도 실적 부진을 씻어내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여행 수요가 급감한 데다 최근에 와서는 항공사 간 경쟁 심화로 운임까지 하락세를 그리는 모습이다. 여행객 증가라는 호재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출국자는 1280만명으로 집계돼 전년(1188만명)보다 7.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로, 올해만 보더라도 지난달 기준 누적 국제선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6.9%가 올랐다. 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여행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같은 여객수요의 오름세에도 정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의 올 3분기 매출액이 3조1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와 52.5% 줄어들겠다고 예상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 저비용항공사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운임가격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했다”며 “여기에 장기화된 불황 속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화물운송에서도 개선된 모습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부진 전망이 거듭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흐름 역시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다. 9월 3만9000원대에 근접했던 대한항공 주가는 3분기 부진 전망에 3만5000원대까지 밀렸고, 18일 현재 3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5거래일 중 18일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를 그렸을 정도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 말 5200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이후 보합세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다 같은 날 5000원선(5080원)을 유지하는 데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내국인들의 여행수요가 여전한 데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에는 항공사들의 실적이 상승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항공업종 수익은 국제유가 및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속에서 늘어났다는 점에서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환율 등 매크로환경이 우호적인 건 다행스럽지만 역시나 관건은 수요”라며 “유가와 환율은 실적의 부수적 요인이었고 이익의 본질은 수요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연구원은 “특히 운송업종이 타업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과 업황 부진 속 투자비용 회수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