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위기에 빠진 팬택을 위해 미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물량 공급 기회를 얻은 팬택은 내부적으로 고무된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버라이즌과 신규 모델을 공급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가가 맞지 않아 실패했던 미국진출이 극적으로 재개된 것이다. 팬택 관계자는 "가격이 맞지 않아 모델 출시를 포기했는데 버라이즌이 양보하면서 물량 공급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물량은 많지 않지만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이 팬택에 신뢰를 보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고무된 분위기다.
팬택과 버라이즌은 2002년 미국의 휴대폰 단말기 공급회사인 '오디오박스'를 통해 첫 인연을 맺었다. 2010년에는 버라이즌이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함과 동시에 LTE 데이터카드 '팬택UML290'을 첫 출시하고 다음해인 2011년 LTE 데이터카드 100만대 판매를 바라볼 정도로 버라이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팬택측은 "해외사업은 축소하고 있지만 수익을 담보해준다면 개발하던 해외 모델을 접을 이유가 없다"면서 "해외 파트너가 물량 공급을 요청하면 최대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팬택은 지난 1분기 78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에는 4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10%도 위태로운 상황을 맞으며 고강도 사업 구조 개선을 단행해 지난 1일부로 800여명의 직원에 대한 6개월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지난 10일 '대화면 펜'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노트를 출시하고 이마트 전용 알뜰폰 추진에 나서는 등 올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 일정 규모의 판매량만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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