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마카오의 카지노 재벌인 갤럭시 엔터테인먼트의 뤼즈허 회장(84)과 장남 뤼야오둥 부회장은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부자다. 아버지는 자수성가해 회장이 돼 기업을 일궈 카지노를 창업해 돈을 벌고 아들은 부회장으로서 카지노 사업을 확장해 재산을 더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의 뤼즈허 회장(왼쪽)과 뤼야오둥 부회장장

갤럭시 엔터테인먼트의 뤼즈허 회장(왼쪽)과 뤼야오둥 부회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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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경제전문 주간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마카우가 세계 도박자금을 가장 많이 끌어 들이면서 갤럭시(중국명 (銀河娛樂)의 주가가 급등하고 덩달아 뤼즈허 회장의 재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갤럭시의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4억4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현재 주가는 19.1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나 상승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이 마카우를 방문해 도박에 많은 돈을 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마카우 당국에 따르면 올해 마카우의 게임매출은 9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21.4% 증가한 36억달러를 기록했다.




홍콩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인 캐런 당은 올해 연간 총 게임매출이 445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380억달러)보다 약 1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뤼즈허 회장의 재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그의 순재산이 올해 무려 102억달러 증가한 221억달러로 아시아 억만장자 중 2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뤼 회장의 재산은 홍콩의 부동산 재벌 리카싱 청궁 회장(289억달러, 18위)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뤼 회장의 재산은 리쇼기 헨드슨 부동산그룹 회장(211억달러, 33위)과 귀금속 그룹 업체 저우다푸 청위퉁 회장(200억달러, 36위)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인언스그룹 회장(196억달러, 38위)보다 많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뤼 회장은 자수성가해 이처럼 많은 재산을 모았다는 점에서 아시아의 성공신화를 이룩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본래 샌프란시스코에서 세탁소로 돈을 벌어 중국 광둥성 장먼으로 귀국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중일전쟁의 참화를 피해 온 가족이 1934년 홍콩으로 이주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13살의 어린 나이에 그는 노점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


그가 처음으로 거금을 번 것은 미군이 오키나와를 침공하면서 내버리고 간 잉여 건설장비를 사서 홍콩 재건사업에 뛰어들면서였다. 건설붐을 타고 그는 큰 돈을 벌었다.


뤼는 쇄석기를 팔 수 없자 아예 채석사업에 뛰어들었다. 뤼는 26살에 K.Wah그룹을 설립하고 탄탄대로를 달렸다. 뤼의 회사가 공급하는 건설자재는 홍콩 건물의 4분의 1에 쓰였을 만큼 불티나게 팔렸다.


그는 건설업에서 번 수익금을 홍콩의 주거용 부동산 개발과 호텔 개발에 투자해 돈을 더 벌었다. 그리고 2002년 마카우 정부가 지난 2002년 스탠리 호가 40년간 유지해온 카지노 독점을 해체하자 라스베이거스샌즈와 함께 카지노 사업권을 따내 갤럭시를 설립했다.


뤼는 이어 2006년 호의 그랜드 리스보아의 길 건너에 한 번에 25만달러까지 베팅할 수 있는 스타월드 마카오를 개장하고, 2011년에는 19억달러를 들여 2200실 규모의 갤럭시 마카오 리조트를 개장해 급증하는 중국 도박객들을 유치하면서 카지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2위 업체로 부상했다.


아시아 2위의 갑부이면서도 소박한 차림의 뤼즈허 회장

아시아 2위의 갑부이면서도 소박한 차림의 뤼즈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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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 회장의 이 같은 성공은 장남 뤼야오둥(58) 부회장이 그의 옆을 든든히 지키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아버지로부터 갤럭시 경영권을 넘겨받아 마카우 카지노업계의 떠오르는 별이 된 뤼야오둥 부회장은 재벌 2세 사업가지만 중국 재벌 2세들의 거만함은 찾아볼 수 없는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아버지의 후광에만 의존하지 않고 건설업체 엔지니어로 출발해 부회장직에 오른 사업가여서 앞으로 마카우를 지배할 차기 ‘타이쿤’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토목공학 학사와 구조공학 석사를 취득한 엘리트였지만 귀국해 1979년 아버지가 경영하는 건설업체의 말단 보조 엔지니어일부터 시작했다. 그 당시 아버지 뤼 회장은 오늘날 홍콩의 번화가인 침사초이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이 곳 사업에 전력 투구하고 있을 때였다.


그는 공사장 인부들과 함께 땅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밤낮 없이 일했고 자정쯤 일이 끝나면 다른 동료들처럼 통근버스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1987년 이사로 승진했고 지금은 부회장 겸 이사, 그룹 계열사 지명위원회와 보수산정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갤럭시호를 지휘하고 있다.



뤼 부회장은 아버지의 건설업과 호텔 경영 경험을 살려 당시 개발이 덜 된 코타이 지역을 개발하기로 했다. 2002년 당시 이 곳은 두 개의 섬 사이의 얕은 바다였다. 이곳의 개발은 한마디로 ‘미션 임파스벌’이었다. 더욱이 뤼 가문은 카지노 경영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비전을 고수하고 149억 홍콩달러를 투입해 이곳을 개발해 오늘날 마카우의 중심가로 변모시켰다.



그는 특히 마카우 갤럭시에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접목했다. 뤼 부회장은 요즘 자기를 신중한 이상주의 사업가로 자처한다. 그는 철저하게 통계를 기반으로 사업 결정을 하지만 숫자에 상상력을 더한다.


그는 또 서양의 다양한 오락요소와 동양의 친절한 서비스로 중국인들이 굳이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마카우에서 최고의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 코타이에 대규모 호텔과 레스토랑을 건설하고 있다. 그는 또 2016~2018년 개장 목표로 5만 제곱미터 규모의 컨벤션센터와 1만석 규모의 스포츠경기장 건설 계획도 세우고 있다. 카지노재벌의 부전자전은 더욱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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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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