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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화병' 방치했다간 큰 병 될 수도

최종수정 2013.09.21 08:10 기사입력 2013.09.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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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화병' 방치했다간 큰 병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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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달력만 보면 한숨만 나왔어요. 남들은 명절이 길어서 좋다고 하는데 저는 가슴이 답답해져오더라고요. 이번에는 문제없이 조용히 흘러갈지, 또 얼마나 참고 견뎌야 할 지… 길고 긴 명절이 정말 두려워요."(결혼 3년차 주부 김모씨, 33세)

주부 김씨 뿐만 아니라 주부들이 즐겨찾는 카페나 인기 사이트에는 명절에 대한 걱정 글로 게시판이 가득 찬다. 명절 걱정에 잠을 못 이룬다는 사연부터 소화가 안 된다는 글까지, 명절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하소연한다. 명절만 되면 나타나는 '명절 화병' 때문. 화병은 특별한 외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운데 자칫 잘못하다간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여성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정도를 측정한 결과, 85%가 화병을 앓고 있었다. 화병이 만병의 근원인 것. 임원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화병은 주로 감정표현을 못하고 지내다가 감정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며 "예전에는 나이가 들거나 심신이 약해진 중년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점차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명절이 되면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화병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주기 때문에 빨리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2가지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자가진단 목록은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난다 ▲두통 ▲소화 불량 ▲쉽게 숨이 찬다 ▲화가 나면 얼굴과 온 몸에 열이 오른다 ▲가슴 두근거림 ▲의욕 저하 ▲명치끝이 딱딱하게 느껴진다 ▲혓바늘 ▲아랫배가 따가움 ▲목 안이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을 담고 있다. 보통 이 중 2~3가지 이상 해당되면 화병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한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화병은 무조건 참는 것을 미덕으로 보는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며 "살아가는 동안 스스로 신체를 단련시키고 적당한 취미생활을 갖는 등 화를 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화병으로 의심될 때는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화병은 성인지의학 관점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은 남성과 신체적 차이 뿐만 아니라 생리적, 해부학적으로도 달라 여성의 화병을 치료하려면 남녀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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