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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반군 활동으로 투자자들 맘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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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다나오섬 어업과 교역중심지 잠보앙가시서 정부군과 반군 교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잠보앙가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착상태가 아시아의 가장 유망한 경제라는 필리핀의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15일(현지시간) 필리핀 내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착상태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잠보앙가시에서는 무슬림 반군으로 추측되는 무장세력이 지난 9일 해군 순시선을 공격해 특수부대원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은 데 이어 반군인 모로민족해방전선이 정부군에 박격포 공격을 감행해 군인들이 다치는 등 전시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필리핀 남부 지역의 교전은 휴전을 무효화하고 투자자들을 겁먹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군은 잠보앙가시에서 수십 명의 인질을 잡고 있는 반군과 교전을 벌여 100여명을 사살하거나 생포했다고 정부군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필리핀은 이웃 인도네시아와 태국과 달리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내지 않은 탓에 통화가치 하락에 직면하지 않아 신흥국가 중 유망한 국가로 간주돼왔다.

더욱이 필리핀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낮은 대신 일본에 대한 교역비중이 높아 일본의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필리핀은 그 덕분에 상반기 중 7.6%라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그렇지만 정부군과 반군의 치열한 교전은 남부지역의 안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는 것은 물론, 필리핀의 명성도 훼손했다고 마켓워치와 WSJ은 강조했다.

컨설팅회사 His의 아시아담당 대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년간 필리핀의 경제 기초 여건 개선에다 투자 적격 등급을 새로 획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면서 ‘잠보앙가시 분쟁으로 투자자들이 민다나오에서 정치여건이 더 안정된 다른 지역으로 투자계획을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WSJ은 이는 남부 지역 중 반군 집단인 모로전선이 다수인 지역에서 자치구역을 수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큰 틀의 합의안에 서명하는 등 반군집단과 평화협정을 맺는 데 상당한 정치력을 집중해온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 정부에 걱정스런 미래”라고 꼬집었다.

필리핀 남부에서 필리핀에서 독립해 모로인민공화국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무슬림 반군인 모로민족해방전선은 필리핀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는 소수민족 모로족을 대변하며, 올해 70살인 누르 미수아리가 이끌고 있다.

모로민족해방전선은 1969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대통령에 재선되면서 결성된 강력한 반정부 단체로 자리매김했으며, 1996년 필리핀 정부와 평화협정에 서명했지만 대다수 반군은 여전히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미수아리는 지난달 12일 근거지인 졸로섬에서 독립을 선언했으며, 반군은 이달 9일 어업과 교역의 중심지인 잠보앙가시로 진입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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