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보라카이 한국여행객 부당과세문제 해결

백운찬 관세청장, 한·필리핀 관세청장회의 참가…이중과세 제외 등 실리 위한 ‘세일즈 관세외교’ 앞장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 세부, 보라카이지역에서의 부당과세문제가 풀릴 전망이다. 따라서 신혼부부 등 현지를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물건을 살 때 무는 세금이외에 세관에서 또 다시 과세당하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백운찬 관세청장은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로자노 루피노 비아존(Rozzano Rufino B. Biazon) 관세청장과 제2차 한·필리핀 관세청장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을 찾는 우리나라 여행자의 이중과세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찾게 됐다.

이는 백 청장이 회의 때 한국인여행자들의 이중과세문제를 집중 들고 나오자 필리핀 막탄(Mactan)세관장과 일로일로(Iloilo)세관장이 시스템과 절차를 고치겠다고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 일로일로세관장은 필리핀의 대표적인 관광지 세부, 보라카이지역을 맡고 있다.


세부 등지를 여행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중 공항면세점에서 산 물품에 대해 현지세관이 또 다시 세금을 물리는 사례가 많아 여행객들의 민원이 잇따랐으나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었다.

백 청장은 이에 앞서 9일 현지진출 한인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 애로를 들은 뒤 필리핀 관세당국에 빠른 해결을 요구하고 필리핀 통관환경개선을 이끄는 ‘세일즈외교’를 펼쳤다.

이번 회의에서 필리핀은 컨테이너에 붙여 실시간추적과 무단 개장여부를 알 수 있는 이 씰(e-Seal) 등 우리나라의 선진 화물보안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여 시스템 운영주체, 활용범위, 개발비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관세청은 ‘수출입안전관리 우수공인업체’(AEO)제도 도입을 추진 중인 필리핀에 관련제도를 소개했다.


필리핀은 현재 하고 있는 ‘관세행정기법 연수’ 사업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인력개발사업과 기술지원을 늘려주도록 우리 쪽에 요청했다. ‘관세행정기법 연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도움으로 관세청이 벌이는 연수사업으로 개발도상국의 관세분야 인적자원개발과 우리나라의 선진기술을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한편 필리핀은 2008년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 발표 후 교역과 투자가 꾸준히 느는 신흥시장이자 여행자휴대품 통관애로가 잦은 곳으로 세관당국끼리 협력이 필요한 나라로 꼽힌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