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가문은 지멘스 주식의 약 6%를 보유하고 있는 단일 최대 주주지만 기업 전통 유지라는 상징적 역할을 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지멘스 창업주 후손들이 지멘스 감독이사회 지도부에 진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베르너 폰 지멘스의 5대 손인 나탈리 폰 지메스는 이날 독일 주간 프랑크푸르트 알 게마이네 존탁스 차이퉁에 실린 코멘트에서 “평정을 되찾는 것은 우리 가족에 중요하다”면서 “한 가문으로서 우리는 회사와 정서상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창업주들의 전통을 살아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멘스양(42)은 지멘스의 IR 과 대외홍보, 기업전략 업무를 맡고 있다가 지난 1월 교육과 연구개발 사업을 후원하는 비영리 재단인 지멘스재단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독일 일간지인 쥐트도이체차이퉁은 13일 지멘스 이사들이 크롬 의장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베르너 폰 지멘스 창업주의 후손들의 개입은 앞으로 지멘스 내에서 더욱 적극적이고 공개된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WSJ은 이사회 소요가 종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멘스가문은 공적인 이미지를 염려한 듯하며, 지멘스가문의 개입은 지멘스 감독이사회 내 가문 대표와 관련한 논의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WSJ은 지멘스양이 현재 가문 대표인 게르트 폰 브란덴슈타인이 올해 말 은퇴하면 이 자리를 승계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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