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멘스맨...소통능력 뛰어나고 지멘스 내부사정 정통해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지멘스가 실적부진에 뢰셔를 내쫓고 카이저를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조 카이저 신임 CEO는 이날 감독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CEO로 선출됐다.그는 1일부터 직무를 개시한다.
FT는 카이저의 최우선 과제는 그동안 CEO 인선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싸운 이사회와 감독위원회를 진정시키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카이저는 이날 “우리 회사는 위기에 빠진 것도 아니고 대규모 리스트럭처링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면서 “우리일에 지나치게 몰두해 경쟁기업에 대한 수익 모멘텀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지멘스는 독일 역사상 최대 부패스캔덜이 터진 2007년 5월20일 160년간 이어진 내부 승진 전통을 깨고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글로벌 보건 부문 대표로 일하던 오스트리아 출신 뢰셔를 영입했다.
그러나 뢰셔는 재임 6년 동안 다섯번이나 수익전망을 맞추지 못해 투자자를 실망시켜 퇴진을 재촉했다.
게하르트 크로메 지멘스 회장은 뢰셔 퇴진을 위한 이사회 회의를 주재했으며 “뢰셔가 지멘스의 명성을 회복하고 인상적인 성공을 달성하는 데 보탬이 됐다”며 그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카이저의 정확한 소통능력과 지멘스에 대한 깊은 지식을 이유로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멘스의 주주회사인 유니언인벤스트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크리스포 니젤은 “조 카이저는 우리 견해로는 현 상황에서 최상의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지멘스는 경쟁기업에 견저 떨어진 수익성과 성장을 회복하기 위해 더 민첩하고 더 유연하며, 더욱 믿음직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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