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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벨라루스 포타시분쟁, 억만장자 케리모프 조사로 치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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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벨라루스 공화국이 러시아의 억만장자인 슐레이만 케리모프(47)를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대주주로 있는 비료공장 러시아의 우랄칼리가 벨라루스 공화국의 비료회사 벨라루스칼리와 함께 가입해 있던 비료 카르텔 벨라루스 탄산칼륨 코퍼레이션을 탈퇴한 것을 지지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 강하다.


비료업계의 ‘사우디 아라비아’로 불리는 우랄칼리는 최대 비료 생산업체로 비료가격 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29일 러시아의 국영 통신 리아보노스티와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벨라루스 공화국 수사당국은 이날 케리모프의 불법행위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케리모프는 우랄칼리 지분을 17% 이상 보유하는 러시아의 억만장자로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우랄칼리가 세계 양대 비료 카르텔 중의 하나인 ‘벨라루스 포타시 코퍼레이션’(BPC) 탈퇴를 지지했다.
케리모프는 다게스탄 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를 연고로 하는 축구가단 안지 마하치칼라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벨라루스 수사관들은 케리모프가 형사기소를 당할 것이라고 흘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랄칼리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벨라루스측 합작 파트너인 벨라루스칼리 감독이사회 이사인 블라디슬라브 바움거트너는 26일 벨라루스 당국에 체포돼 민스크에 구금돼 있다. 그는 벨라루스 탄살칼륨 컴퍼니 회장으로서 부패와 직권과 직위 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측은 그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바움거트너는 미하일 미야스니코비치 벨라루스 공화국 총리 초청으로 왔다가 회담직후 공항에서 체포됐다. 우랄칼리 이사회 의장인 알렉산더 볼로신과 술래이만 케리모프도 그 모임에 초청됐으나 오지 않았다.


파벨 트라울코 벨라루스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TV에 출연,”다른 사람들과 함께 케리모프는 불법행위 연루혐의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의 경제 감시기구인 국가통제위원회는 우랄칼리 제휴 조직들의 자산 동결을 준비중이다. 이 위원회 데니스 바르토시 위원은 통제위가 우랄칼리와 파트너인 벨라루스칼리가 생산하는 칼륨비료 납품업체인 벨라루스 탄산칼륨회사의 세금 및 금융 위반 징후 여러 건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바르토시 위원은 “이들 사실의 확인은 우랄칼리 제휴사들의 자산과 재화 압류절차를 개시하고 소송을 준비,제기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루스가 바움거트너 CEO를 구금하고 케리모프를 조사하고 있는 것은 우랄칼리가 탄살칼륨 카르텔에서 탈퇴해 벨라루스에 타격을 준 데 대한 보복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탄산칼륨 비료 가격이 급락했고 탄산칼륨 비료가 주요 경화 수입원인 벨라루스는 큰 손실을 봤다. 벨라루스 당국은 26일 바움거트너의 행위가 벨라루스 공화국 이익에 심대한 해를 가했고 벨라루스 포타시 컴퍼니에도 손실을 줬다고 비난했다.


우랄칼리는 지난 7월30일 비료업계 양대 카르텔 중 하나인 ‘벨라루스 포타시 코퍼레이션’ 탈퇴를 선언했다. 같은 카르텔 회원인 벨라루스 파트너인 벨라루스칼리가 카르텔 협약을 위반하고 비료를 단독으로 팔았다는 게 이유였다. 두 회사는 모든 비료를 벨라루스 탄산칼륨 코퍼레이션이라는 무역회사를 통해서 수출해왔다.이 회사 지분은 우랄칼리가 50%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베랄루스칼리 45%,베랄루스 철도가 5%를 보유했다.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은행의 콘스탄틴 유미노프 분석가는 “카르텔 종식으로 벨라루스 정부가 화가 난 것은 이해할 만하지만 이것은 좀 극단적이다”면서 “바움거트너 CEO의 교환대가로 벨라루스 정부가 원하는 게 뭔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분석가는 벨라루스의 행위는 소말리아의 해적과 같다고 비난했다. 옛 소련 붕괴 후 업계 관행인 ‘인질잡기’ 성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모스크바의 정치학자 스타니슬라브 벨코브스키는 비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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