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글로벌 회사채 발행 5년來 최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으로 기업들이 자금 조달 계획을 미루면서 이달 들어 발행된 회사채 규모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8월 들어 발행된 투자등급 회사채는 610억달러로 2008년 이후 최악의 발행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달 발행된 회사채 규모가 1210억달러를 넘은 것을 감안하면 이번 달엔 반토막이 난 것이다.
회사채 발생이 급감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인 자산매입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5월22일 QE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5월 초까지 1.61%던 미 국채 금리는 2.9%를 돌파했고, 반대로 국채 가격은 떨어져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
HSBC은행의 채권자본시장 담당 브라이언 파스코 글로벌 사장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급격한 이동"이라며 "이것은 사람들을 더 두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반까지 기업들이 사상 초유의 저금리 수혜를 받으면서 회사채 발행은 호조를 보였다. 4월에는 애플이 17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팔면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5월 이후 글로벌 회사채 발행은 급격히 줄었다. 특히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증시가 급락한 신흥국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이 가장 저조했다.
반면 신흥국에서 회수된 자금이 미국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미국의 회사채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업계에선 9월부터 전 세계 회사채 발행이 다시 봇물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신흥국 시장도 6~7월 미뤘던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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