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채훈증, 끈끈이롤트랩 설치 등 자체 방제 작업을 통해 피해 최소화 노력
우면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함은 물론 다량의 피톤치드를 방출해 등산객들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매개충을 통해 전염되는 병으로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벌레가 참나무에 구멍을 내고 그 안에 서식하면서 등에 붙어 있는 라펠리아 병원균을 퍼트려 참나무 줄기의 수분 통로를 막아 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병이다.
광릉긴나무좀은 겨우내 애벌레 상태로 참나무에 서식하며 4월부터는 성충이 돼 나무와 나무를 이동, 병원균을 퍼뜨리고 7~8월에 이르면 그 피해가 극심해진다.
이에 서초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국비 5000만원을 지원받아 청계산 일대의 참나무시들음병 고사목 약 800주에 대해 벌채훈증 작업을 완료했다.
벌채훈증작업은 이미 고사한 나무에 약품처리를 한 후 3개월간 비닐을 씌워 더 이상의 감염을 막고자하는 방제법이다.
또 참나무시들음병 피해목에 대해서는 올 6월 시비 3473만8000원을 지원받아 1467주에 끈끈이롤트랩을 설치, 살아있는 나무에서 활동하고 있는 광릉긴나무좀이 다른 나무로 옮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끈끈한 테이프를 나무 표면에 감싸주는 방제작업도 벌이고 있다.
서초구는 위의 두 가지 방제법을 적극 활용, 전 인력을 동원해 우면산 등산로 주변과 주택가 연접지역부터 방제작업을 실시, 지금까지 서초구 관내 산림 중 약 25ha 면적에 참나무시들음병 방제를 완료했다.
그러나 참나무시들음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그 피해가 광범위하게 나타나 반복적인 방제 작업을 해야함에도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신약개발 등 다양한 방제법을 연구하고 있으나 이를 적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참나무시들음병 확산으로 인한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제작업에 정부차원의 물적·인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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