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오는 31일 발행 예정인 회사채 2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 조사를 25일 실시한 결과 기관 수요자금 7600억원이 접수됐다.
잠정 금리는 2년물 2.92%, 5년물과 7년물은 각각 3.54%, 3.85%를 기록했다. 오는 31일 발행 1거래일 전 민평금리를 감안해 최종 금리가 확정된다.
LG전자는 발행 희망금리가 매력적이지는 않았지만, 최근 우량채 발행이 드물었던 만큼 발행 시기를 잘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소위 버냉키 쇼크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은 후 우량채 발행이 끊긴 터였다. 투자처를 찾던 기관이 모처럼 만난 AA급(LG전자 AA) 회사채에 지갑을 열어젖힌 것으로 보인다. 5년물과 7년물 등 중기물이 나온 점도 기관의 입맛을 끌었다.
LG전자 회사채 흥행이 내달 발행을 앞두고 있는 LG가(家) LG패션은 물론, KB금융지주, CJ E&M 등 회사채 발행을 염두에 둔 기업들에게 얼마만큼 영향을 끼칠지도 관건이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만에 기관이 지갑을 열었다. 향후 다른 발행사의 회사채 흥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