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휴지는 꼭 휴지통에 버려야 하나요?"
오해근 서울 송파구청 생활환경팀장
'휴지통 없는 화장실' 제안해 서울창의창 수상
'발생의 전환' 주효…실생활 확대돼 뿌듯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어떤 분야이든 '혁신적 사고'가 중시되는 요즘이다. 그리고 이 같은 혁신은 일상생활 속 간단한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3일 '2013 혁신시책부문 서울창의상'을 수상한 송파구의 '휴지통 없는 화장실' 역시 이러한 시도의 결과물이다. "이번 성과는 '휴지는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게 아이디어를 제안한 오해근(47ㆍ사진) 송파구청 생활환경팀장의 말이다.
혁신시책부문 서울창의상은 업무효율을 높이거나 새로운 방법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한 공공기관에 주어지는 서울시의 포상이다. 송파구의 이번 아이디어는 화장실문화 개선을 이끈 성과를 인정 받아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시행착오 또한 적지 않았다. '휴지는 휴지통에'에 익숙해 왔던 주민들로부터 불만도 많았고, 변기가 자주 막히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취지를 잘 설명하는 홍보스티커를 붙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한편 변기에 버려진 화장지의 배출 확인을 위해 구청 정화조까지 열어 보는 등 미비점을 개선해 나갔다.
그는 "문제의 핵심이 '시설'에 있느냐 '인식'에 있느냐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며 "화장지 제조업체는 물론 변기 제작업체 사람들과 만나 의견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휴지통 없는 화장실로 청결함도 유지하면서 쓰레기봉투 구입비용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도입된 송파구의 시도는 현재 강남구와 동대문구를 비롯해 거제와 전주 등 타 시도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는 현재 청사와 공중화장실 등 102개소 280개 화장실에 운영 중인 '신개념 화장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 팀장은 "가정의 화장실에서 휴지통이 없어진 것처럼 머지않아 정착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90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오 팀장은 요즘처럼 업무의욕이 넘쳤던 적이 없다고 한다. 동료들에게도 자신감 있는 태도와 함께 혁신적 사고를 자주 강조한다. 그는 "주민들의 요구가 예전과 달리 획기적이고 진취적인 것들이 많아 지자체 공무원들도 그에 맞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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