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 '찬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영국의 실망스런 5월 제조업생산 경기지표가 경제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영국의 5월 제조업생산이 전달 보다 0.8% 감소했다고 영국 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전월 보다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예상을 깨고 0.8% 감소했다.
이로써 제조업생산은 -0.2%를 기록했던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후퇴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2.9%나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생산은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0%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제조업생산 감소에는 제약과 금속, 전자제품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산업생산은 원유와 가스 생산 증가로 위축 국면을 간신히 벗어나 4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것도 실망스러웠다. 전문가들은 5월 산업생산이 0.2%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4월 증가율 0.1%는 -0.1%로 수정됐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로는 2.3% 줄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호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전반적으로 저조한데다 유로존 경제도 약해 영국산 제품 수요 증가가 제약을 받았다"면서 제조업 지표 부진의 이유를 분석했다.
조지 버클리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그나마 산업생산이 전월 보다 떨어지지 않은게 다행"이라면서 "원유와 가스 생산이 증가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영국의 무역수지도 결과가 긍정적이지 못했다. 영국의 무역수지 적자폭은 5월 24억파운드를 기록, 4월 21억파운드에서 확대됐다. 여행 서비스 수출이 시들해진 것이 적자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영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5를 기록, 2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2분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한 주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 것이다.
실망스런 경제지표에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환율은 이날 전일 대비 0.9% 하락한 1.4814달러를 기록, 2010년 6월 이후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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