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각한 스모그가 기대수명 5.5년 단축"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베이징시를 포함한 중국 북부지역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이 지역 사람들의 기대수명을 평균 5.5년 단축시키고 폐암, 심장질환, 뇌졸중 발병 확률을 높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칭화대학과 베이징대학,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이 공동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 중국 북부지역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1990년대 25억년의 수명 단축 결과를 이끈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이 지역의 생산 인력이 8분의 1 정도 줄어든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연구조사는 1981~2000년 환경오염 통계와 1991~2000년 보건 통계를 종합해 이뤄졌으며 1㎥당 100㎍의 오염물질이 늘 경우 인구 평균 수명이 3년씩 감축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지역별 오염 정도는 중국 화중(華中) 지방을 흐르는 화이허(淮河) 강을 중심으로 남부지역 보다 북부지역의 대기 오염이 더 심각했다. 남, 북 지역 오염 차이는 1㎥당 185㎍에 달했다. 겨울철 난방을 위해 북부지역에서는 정부 규제 없이 무분별한 석탄 사용이 행해졌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그린스톤 MIT 교수는 "화이허 강 북쪽에 살기만 해도 기대수명이 5.5년 단축되는 셈"이라면서 "실제 대기오염 측정 통계와 보건 통계를 활용한 조사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다"고 말했다.
리홍빈 칭화대교수는 "기대수명 단축과 발병 위험 등 중국의 대기오염이 장기적으로 사람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연구결과는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서라면 중국 정부가 돈을 더 많이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30여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위해 환경을 희생해왔다. 그 결과 베이징 하늘이 지난 1월 닷새만 빼고 스모그에 휩싸였고 대기오염 농도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도시 시민들은 마스크를 쌓아두고 쓸 정도로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컸으며 심각한 대기오염은 시민단체의 집회 주제로 종종 등장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생긴 스모그는 일부 외국인들의 이탈까지 불러일으키면서 중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았다.
한편 국제 저탄소 경제연구소는 최근 출간한 '2013년 중국 저탄소 경제 발전 보고서'를 통해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날로 심각해져 가는 스모그 현상을 해결하는 데 최소 2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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