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성장 1분기 보다 후퇴..7.5% 전망-WSJ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요즘 자주 눈에 띄는 '느리게 성장하는' 수식어를 당분간 계속 달고 다녀야 할 듯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명의 중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성장률 전망을 조사한 결과 2분기(4~6월) 중국 경제가 7.5% 성장을 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내부적으로 중국의 수출 성적이 나빠지고 있고 정부 주도의 '돈 줄' 죄기가 그동안 신용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했던 중국의 성장 동력에 힘을 빼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부적으로는 미국의 성장 속도가 중국산 제품의 판매에 날개를 달아줄 만큼 빠르지 않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성장도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침체의 그늘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우울한 글로벌 경제 분위기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중국 경제가 2분기 7.5% 성장에 그친다면, 2개 분기 연속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셈이며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에도 7.7% 성장을 해 지난해 4분기 7.9%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
BNP파리바의 켄펑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된 일련의 경제지표들만 봐도 2분기 중국 경제는 1분기 보다 확실히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걸 알 수 있다"면서 "3분기에도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HSBC가 발표한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를 기록해 '경기 위축'을 의미했고, 정부가 발표한 PMI 조사에서도 50.1을 기록해 기준선(50)에 간신히 걸치긴 했지만 전월 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중국이 2분기 더 낮은 성장을 할 것이라는 신호는 이번주 발표되는 6월 경제지표 전망에서도 드러난다.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리는 산업생산은 6월 9.1% 증가하는데 그쳐 5월 9.2% 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6월 수출은 3.3% 증가해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던 과거에 비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고정자산 투자 역시 상반기 20.2% 증가해 1년 전 증가율 20.4%에서 위축될 전망이다.
중국 시중은행들이 6월에 단행한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는 8000억위안으로 5월 6674억위안 보다 증가하겠지만 '자금경색'을 경험한 은행들이 줄줄이 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광의의 통화인 M2 증가율은 6월 15.2%를 기록해 5월 15.8에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떼제네랄은 이를 두고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앞으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올해 중국 성장 전망 낮추기에 들어갔다. 씨티그룹은 이날 중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7.6%에서 7.4%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7.3%에서 7.1%로 각각 낮춘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HSBC,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도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악화한 데다 신용경색 우려가 불거졌다면서 국가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7.4%로 제시했다.
한편 9일 오전 10시 30분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6월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5월 2.1%를 기록했던 중국의 CPI 상승률이 지난달 2.5%로 오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0일에는 6월 무역수지가 발표되고 15일에는 신규위안화 대출, 통화공급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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