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산운용사 "하반기 한국증시 가장 매력적"
中·美 등 불안요소 해소..저평가돼 투자메리트 커
수출모멘텀 상승 기대에 수출株·경기민감업종 유망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저가매수 찬스 구간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지수 갭 하락으로 고전중인 한국 주식시장에 내린 진단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지난달 시장 급락을 주도한 가운데 이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은 엔저 공습, 버냉키 쇼크, 중국의 유동성 우려 등 주식시장 변동성을 높인 불안요소들이 하반기 들어 해소되면서 한국이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성문 피델리티자산운용 상무는 3일 한국 기업의 경쟁력과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하반기 국내 증시가 추세 전환을 해낼 것이라는데 무게를 실었다.
장 상무는 "한국 기업은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시장 지배력, 기술력 등에서 앞서 있는데다 최종수요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2년전 수준으로 낮아져 있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매력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오호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주식운용팀 부장도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큰 반등을 이뤄내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횡보장세를 보이겠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게 평가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투자매력은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및 유동성 관련 부정적 이슈가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며 'G2발 쇼크'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재환 교보악사자산운용 이사는 "1ㆍ2차 양적완화 종료 전후로는 그리스 구제금융 신청 및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전반적인 상황이 개선된 상태"라며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도 중국 정부의 타개 의지와 3조4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감안한다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엔저 등의 이슈로 다소 주춤했던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수출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정 이사는 "상반기에는 엔저에 따른 수출 타격이 있었지만 한국의 경우 하반기 수출 모멘텀이 상반기보다 최대 4배 가까이 높고 환율도 뒷받침 해주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 관련주를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장 상무 역시 한국의 대표 수출기업을 비롯해 그동안 이익조정이 많았던 경기민감 업종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오 부장은 "밸류에이션으로 본다면 IT대형주나 자동차주가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특정 섹터 전체가 유리하다고 접근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위험할 수 있다"며 "섹터 내에서 또 다시 실적 등을 바탕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종목을 찾는 등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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