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 자전거 싣고 훌쩍 떠나볼까”

코레일, 철도노선별 명품 자전거길 소개…‘자전거거치대석’ 예약은 필수, 오는 11월까지 ‘녹색자전거열차’ 운행

일반자전거를 90대까지 실을 수 있는 중앙선 자전거전용열차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섬진강 자전거길 개통 등 전국에 자전거도로가 촘촘히 생기면서 기차를 이용한 자전거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달 현재 산악자전거(MTB)등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열차(무궁화호)는 중앙선 14개, 태백선 16개, 호남선 4개, 영동선 2개, 경북선 6개 열차 등 5개 노선에 42개가 운행 중이다.

이들 열차는 카페객차에 일반자전거 5대를 실을 수 있고 좌석과 함께 1개월 전부터 예약 판매한다. 자전거석으로 티켓을 사면 별도요금 없이 자전거 거치대를 쓸 수 있다.

특히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자유여행 티켓인 ‘내일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 전망이어서 ‘자전거거치대 좌석’ 확보는 필수다. ‘자전거 거치대 좌석’은 코레일홈페이지(www.kroail.com)에서 기차표를 예매할 때 ‘좌석종류’-‘자전거거치대’를 클릭하면 된다.

수도권 전동열차는 경춘선(상봉~춘천), 중앙선(용산~용문), 경의선(공덕~문산), 수인선(오이도~송도) 구간 열차의 맨 앞 뒤 칸에 자전거거치대가 있다.

중앙선엔 모든 객차에 자전거거치대가 설치된 ‘자전거 전용열차’(90대)도 2편성이 매일 6~8회 왕복운행하고 있다. 중앙선은 ‘남한강 자전거길’(팔당대교~충주탄금대 132km)이 가장 인기구간이다.

일반전동차안의 자전거거치대. 맨 앞과 맨 뒤칸에 있다.

팔당역부터 양평역 어디에서 내려도 합류할 수 있다. 주말이면 20~30대의 자전거가 객차를 채울 정도다. 특히 팔당에서 양평까지 27km에 이어지는 폐철도 구간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꼽힌다.

경춘선은 춘천역에서 시작하는 ‘북한강 자전거길’(서울~춘천 70.4km)이 이어진다. 대성리, 청평유원지, 자라섬, 강촌유원지, 의암호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 중앙선 운길산역까지 갈 수 있다.

경의선은 ‘파주DMZ 자전거길’(임진각 17.2km)이 도전할 만하다. 경의선 열차로 문산역까지 간 뒤 문산~도라산 열차를 타고 임진각역에서 내리면 된다.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어서 미리 출입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루 300명만 참가할 수 있다.(문의:임진각평화누리 / peace.ggtour.or.kr / ‘DMZ 자전거투어’ 코너)

경인선 구간에선 ‘소래길 자전거도로’(인천 남동 만수동~논현고잔동 4.4km)가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히기도 한 이곳은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소래포구가 있어 주변도 관광할 수 있다.

29일 개통하는 남도 종주구간(목포~광양 307km)은 호남선 무궁화호 자전거거치대 좌석을 이용하면 된다.

호남선을 이용, 영산강 자전거길(영산강 하구둑~담양호 133km)로 가서 섬진강 자전거길(임실~광양 148km)로 갈아타면 된다.

녹색자전거열차. 코레일관광개발이 1년에 15회 운행한다.

자전거전용열차도 운행된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오는 11월까지 전국 자전거 명품길을 찾아 ‘녹색자전거열차’를 운행한다. 현재 7월20일 충북 옥천코스를 접수 받고 있다. 출발 전 서울역 광장에서 자전거를 무료 점검해준다. 자전거를 가져오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빌려주기도 한다.(문의 : 코레일관광개발 ☏02-2084-7786)

팽정광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코레일 전동차 운행구간은 평일에도 출퇴근시간을 제외하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며 ”접이식자전거는 모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거치대 이용가능 열차 및 운행구간>
◆중앙선 : 청량리역↔안동역 10개 열차(제1601열차~제1610열차)
청량리역↔부전역 4개 열차(제1621열차~제1624열차)
◆태백선 : 청량리역↔강릉역 14개 열차(제1631열차~제1642열차, 제1661열차~제1662열차)
청량리역↔아우라지역 2개 열차(제1643열차, 제1644열차)
◆호남선 : 용산역↔목포역 4개 열차(제1401열차, 제1407열차, 제1408열차, 제1410열차)
◆영동선 : 부산역↔강릉역 2개 열차(제1691열차, 제1692열차)
◆경북선 : 부산역↔영주역 6개 열차(제1821열차~제1826열차)
※ 무궁화호열차 4호차(열차카페 내), 일반자전거 5대, 접이식자전거 1대
※ 코레일홈페이지에서 승차권 예약 때 좌석종류 ‘자전거거치대’ 선택

<자전거 이용 가능 전동열차 및 운행구간>
◆경춘선(상봉~춘천), 중앙선(용산~용문), 경의선(공덕~문산), 수인선(오이도~송도)
※ 맨 앞뒤 객차 이용. 평일 출퇴근시간(오전 7~10시, 오후 5~8시)만 제외
※ 접이식 자전거는 모든 노선 이용 가능.
※ 중앙선엔 자전거 90대를 거치할 수 있는 전용열차 2편성 운행(평일 6회 왕복, 주말 8회 왕복)
◆공항철도(서울역 ~ 공항화물청사역)-휴대 가능
- 1~8호선 모든 구간 및 분당선(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왕성상 기자 wss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