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평균 2.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 2.21%와 비슷한 수준으로 재건축 이주 수요와 겨울 방학 학군 수요가 몰린 강남구는 3.49%나 상승,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강서구(3.14%), 강북구(3.10%), 성동구(3.09%), 광진구(3.06%) 등도 3%대 상승률을 보이는 등 서울 25개구 가운데 전셋값이 하락한 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거래량 역시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전세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올 1~4월까지 아파트 월세 계약 건수는 7만1202건으로 지난해 같은(5만5500건) 기간보다 28.3% 늘었다. 반면 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는 17만600건에서 16만6815건으로 2.2%가 줄었다.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도 2000년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하반기 입주물량은 총 4만3271가구로 지난해 하반기 입주물량(6만8175가구)과 비교하면 36.5% 감소했다.
이렇다보니 서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6.4%로 2002년 10월(57.6%) 이후 10년 7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시장의 비수기라 할 수 있는 6월까지 전셋값이 지속 상승하는 건 이례적이다"며 "상반기 전세 재계약 물량이 많았던 데다 2~3분기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금리 상황에 반전세 물건이 많아지면서 순순 전세 물건이 귀해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 역시 "비수기인 7~8월 수도권 전세시장의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 입주물량 부족과 매매시장 기대감 저하로 재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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