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에도 재포장 없다던 서울시
정부서울청사 앞 일부 구간 아스팔트 재포장
市, "대형버스 회전 등 편중 심해 불가피"

▲ 올 상반기 보수공사 중 아스팔트로 새롭게 포장된 광화문광장 주변 도로의 모습. 이 구간은 버스 등 대형차량들의 회전통행이 많아 균열과 변형이 특히 심한 곳이었다.

▲ 올 상반기 보수공사 중 아스팔트로 새롭게 포장된 광화문광장 주변 도로의 모습. 이 구간은 버스 등 대형차량들의 회전통행이 많아 균열과 변형이 특히 심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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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가 2009년 462억원을 들여 조성한 광화문광장 돌블록 포장도로 관리를 기존의 '보수ㆍ유지' 방침에서 '일부 재포장'으로 전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감사원의 부실설계와 관리소홀 지적에도 보수ㆍ유지 입장을 고수하던 서울시가 올 상반기 보수공사에서 균열과 소성변형(표장면이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이 심한 구간에 처음으로 재포장을 실시한 것이다.


현재 차량 회전통행 등으로 균열이 심했던 정부서울청사 앞 구간은 개통 이후 4년여 만에 아스팔트로 재포장된 상태다. 감사원 감사 이후 실시한 외부기관 조사 결과 큰 결함이 없다는 결론으로 보수ㆍ유지에 주력해 온 서울시의 이 같은 행태에 '땜질식 처방', '예산낭비 초래' 등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가 입장을 바꿔 재포장에 나선 건 보수ㆍ유지만으로는 관리가 어려울 정도로 일부 구간의 파손이 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포장된 정부서울청사 앞 구간은 평소 차량통행이 많은 데다 버스 등 대형차량의 잦은 회전과 급제동에 따른 하중쏠림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굴곡이 심했던 곳이다. 또 비가 오는 날이면 도로 경사면 주변에 빗물이 고여 차량은 물론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형버스들의 회전차로이다 보니 편중으로 손상정도가 컸다"며 "기존 돌블록과 색이 달라 미관상의 고민이 있었지만 재포장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더 큰 고민은 지난 겨울 추웠던 날씨와 많은 적설량 탓에 재포장을 요하는 곳이 적지 않고, 당장 이번주터 장마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매년 봄(5월)과 가을(10월) 한 달 정도 진행되는 보수공사가 올 봄의 경우 6월 중순이 지난 시점까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예상보다 보수가 필요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장마와 함께 혹서기 동안 이어질 폭염과 집중호우로 도로면 보수공사와 재포장에 제약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서울지역의 1㎡ 면적 아스팔트 포장비용이 5~6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시와 해당 시공사에 추가 예산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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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문화재 주변의 경우 차량 과속주행을 막기 위해 블록포장을 많이 한다"면서도 "광화문광장은 성격이 달라 당시 참여했던 위원들은 다른 포장방법을 주장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위원은 "돌블록 포장기술이 우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서둘러 도입한 점이 부작용 발생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오는 가을철 보수공사 전까지 모니터링을 통한 도로상태 조사와 수시보수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균열과 침하가 심한 곳은 재포장을 하되 기존 도로면과의 조화를 위해 그 횟수는 최소화하고, 돌블록은 크기가 큰 것으로 바꿔 변형을 방지키로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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