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금융]기로에 선 한국 금융 새 수익원 찾기
저성장ㆍ저금리 위기 속에도 전략 있다…투자 다변화ㆍ자산관리 강화ㆍ신뢰회복, 시대적 요청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대한민국 금융이 갈림길에 서 있다.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고 산업육성과 실물경제지원 사이에서 끼여있는 상황도 잘 풀어야 한다. 정책금융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들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커진 가운데 사회공헌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금융회사들이 생존을 위해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활로를 뚫어야 하는 일이 절실한 이유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쌓은 내공으로 한국 금융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시기다. <편집자 주>
저성장ㆍ저금리 시대는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 자산관리 서비스의 효율적인 개선과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 개발, 금융소비자와의 신뢰형성 및 부채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다.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에는 금융회사의 역할이 단순한 자산축적이 아닌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관리 기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이 커지면서 투자 성과를 정기적으로 배분하는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소비자들은 저금리에 안전자산만으로 기대수익률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때문에 중간수준의 위험과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팀장은 "금융회사는 금융소비자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가계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해외 유가증권 등 투자대상의 다변화와 위험 분산의 극대화 등을 위한 다양한 투자상품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회사는 자체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수익성만을 추구하지 말고 금융소비자의 신뢰 형성에 초점을 두면서 부채 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과 실물경제의 연계가 약화됐다. 저성장ㆍ저금리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과 실물의 연계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 선진화도 필요하다.
자본시장에서는 모험자본 공급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투자기회를 포착하고 평가해 투자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본력을 가진 투자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 다양한 위험자본 공급자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투자와 회수, 가치평가를 할 수 있는 회수시장 육성이 과제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자본시장의 금융중개는 저성장 저금리 체제의 극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저축률을 높이고 투자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자산운용산업의 금리 플러스 알파에 대한 창출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금융의 정체성 확립도 국내 금융이 풀어야할 숙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국책 금융기관의 업무중복과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중간 역할을 해야 할 부분이다. 정책금융기관간 합병이나 민영화 문제도 마찬가지다.
구본성 금융연구원 실장은 "그동안 정부가 정책금융기관들에 자율성을 많이 주면서 과열경쟁이 일어났다"며 "정책금융의 리더와 팔로워가 역할분담을 하지 못한채 경쟁을 하다보니 정체성에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금융은 리더와 팔로워를 누가 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정하면 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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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사회공헌 등 공공성 강화와 사회적 책임 확대에 대한 요구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를 단순히 사회적 압력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무적인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증진시키는 모든 활동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상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금융회사 성과에 대한 평가기준 자체를 변화시키는 일도 사회적 압박의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활로 찾기가 될 수 있다"며 "기존의 재무지표 중심의 경제적가치에 대한 평가에 더해 사회적가치 창출 효과를 결합한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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