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윤성희 LG디스플레이 IT모바일 담당 개발그룹 연구위원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IHS 주최)'에서 "IPS 기술에 디자인 수정을 거쳐 조금 더 높은 투과효율, 색 재현율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자동차 환경에서도 이미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넘어서는 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레티나는 망막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눈으로 화면에 있는 픽셀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해상도를 의미한다.
1위 업체인 샤프와는 10% 가까이 점유율 차이가 나지만 샤프도 곧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소비자가전 전시회(CES 2013)에서 2015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세계 1등을 목표로 전략 고객사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판세를 뒤집을 무기는 'IPS' 기술이다. IPS(In Plane Switching) 방식은 액정 분자를 수평으로 배열해 이를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며 화면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VA(Vertical Alignment) 방식보다 시야각이 좀 더 넓고 색 표현력이 우수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해상도 구현은 비단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IPS의 대표적인 장점 중의 하나"라며 "차량의 경우도 대부분 디스플레이 기기가 터치를 기본으로 해야 하는 사용 환경인만큼 이 역시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극한의 영하 날씨와 고온에도 무리 없이 구동되게끔 내구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풀어야할 숙제다. 윤성희 연구원은 "자동차는 영하의 날씨로 떨어지는 러시아든 한낮 기온이 80도까지 오르는 사막이든 지구촌 곳곳을 다닌다. 어떤 기후 환경에도 문제없이 구동되도록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6170만개에서, 2016년엔 1억1680만개로 8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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