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정홍원 총리가 병역 명문가(家) 앞에 섰다. 병역 명문가는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와 아버지 형제의 바통을 이어받아 3대인 본인과 본인 형제, 사촌형제까지 가문의 모든 남자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말한다. 1~3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남자가 병역을 마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병역 이행은 지도자들에 있어 필수 항목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위층으로 갈수록 군대를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병역 명문가들은 달랐다. 이번 시상식에는 안희주 씨 가문이 대상(대통령 표창)을, 이영형 씨 가문과 유수상 씨 가문이 금상(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총 20가문이 표창을 받았다. 질병으로 현역에서 제외됐지만 군대를 가기 위해 치료를 받은 뒤 자원 입영한 모범병사 15명도 함께 표창을 받았다. 올해 병역 명문가는 지난 2004년 관련 시상이 이뤄진 이후 최대인 총 545가문이 선정됐다.
정 총리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위기에 맞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한 뒤 "국민들의 병역의무 이행이 국가안보의 기틀이며 나라 존립을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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