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앨런 혼 회장 "한국, 매우 중요한 영화 시장"(인터뷰)
[로스엔젤레스(미국)=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앨런 혼 회장은 디즈니 픽사 마블 그리고 루카스 필름이 제작하는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제작, 배급 마케팅까지 총괄하고 있다. 또한 드림웍스 스튜디오 영화들 의 배급과 마케팅도 책임지고 있으며, 지난 40년간 영화와 TV 산업계에서 활동하면서 명실공히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능한 체어맨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에 합류하기 전까지 20세기 폭스사의 대 표를 거쳐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워너브라더스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8편의 '해리포터' 시리즈와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매트릭스' 시리즈 '오션스 일레븐' 등으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작품들을 제작했다.
이 밖에도 캐슬 록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로 역임하면서 영화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의 작품을 탄생시키며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평단의 고른 지지 와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13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 버뱅크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앨런 혼 회장과 만나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한 생각과 월트 디즈니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앨런 혼 회장은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18개월 정도 군 생활을 하며 한국에 있던 적이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이렇게 우리 작품들을 소개를 하게 돼 영광"이라며 취재진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그는 "현재 우리가 준비 중인 작품이 8편이다. 그 어떤 스튜디오도 우리와 같은 이런 큰 스케일과 양질을 자랑하는 작품들을 제공해드릴 수 있는 곳은 없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인 정직성과 성실성을 실현할 수 있는 작품들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앨런 혼 회장과의 일문일답.
- 현재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까지 4개의 영화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각각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각 브랜드가 주는 시너지 효과는 무엇인지?
"우선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의 유사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양질을 추구하는 공통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스튜디오마다 만들어지는 작품들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 중이죠. 픽사에서 나온 애니메이션이든 마블사에서 나오는 슈퍼히어로에 대한 영화이든 퀄리티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각 회사의 경영진들은 서로 다른 창의성을 중요시 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분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다른 접근과 스킬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애기할 때는 말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마블과도 대화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직성 성실성 그리고 양질의 작품을 만든다는 공통적인 가치관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크나큰 디즈니 영화의 위대함을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디즈니에게 한국 영화 시장은 어떤 의미인가?
"한국 시장은 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먼저 영화관 수가 어느 정도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박스오피스에 어느 정도 미국 영화가 차지하느냐 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가 1968년 이후에는 한국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태권도를 배워 가는 것 말고는 경험이 없습니다.(웃음) 자세한 내용은 데이브가 얘기해 줄 것입니다."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는 테크놀로지를 적극 수용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선택에 편의를 제공하려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중요한 시장으로 꼽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관객들의 영화 관람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스토리텔링에 잘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국 어느 영화관에 간 적이 있는데 8층으로 된 극장에서 각 층마다 다른 영화 관람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이런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미래의 트렌드가 한국 시장을 우수 사례로 생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관람 경험은 한국을 뒤쫓을 것입니다. 그 어느 곳보다도 (한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월트 디즈니 데이브 홀리스 부사장)
- 영화들이 전세계 시장에 개봉하면서 로컬라이징(Localizing)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우리는 두 가지를 합니다. 영화가 각 국가별로 다른 언어로 더빙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문화적 차이점에 유념을 둡니다. 한국도 그렇습니다. 캐릭터가 하는 대화 내용을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점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마케팅에 관한 것입니다. 모든 캠페인은 바로 이곳 버뱅크에서 시작됩니다. 어떤 스튜디오든 어떤 계열사든 영화에 대한 마케팅은 중앙집중화 한 활동을 합니다. 개봉 일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 추석에 개봉하는 것과 미국의 추수감사절 개봉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게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 개봉 일자도 조정을 합니다."
- 디즈니 스튜디오의 강점과 앞으로의 전략 및 비전,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의 강점은 영화의 폭이 넓다는 것입니다. 다른 영화사의 경우 잘 만든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죠. 그래서 정체성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화 한다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다른 회사가 갖고 있지 못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있습니다. 디즈니라는 큰 우산 밑에 각 회사가 저마다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 세계의 관객들이 편안하게 관람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들을 일관성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전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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