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불황에 닫힌 지갑 해외직소싱으로 연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대형마트들이 중간 도매업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수입해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해외직소싱 제품들이 인기다.
기존 수입제품들이 제조사와 현지수출업자, 국내 수입업자를 거쳐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것과 달리 해외직소싱은 제조사와 유통업체가 바로 거래를 한다.
중간 도매업체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 장점. 대형마트들은 불황으로 닫힌 소비자들이 보다 싼 직소싱 제품에 지갑을 열면서 해외 직소싱을 위한 전문인력 및 인프라 확보에도 한창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마트가 코트사와 함께 선보인 '베스(VESS) 콜라'는 출시 이후 이마트에서 코카콜라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지난 8개월간 12만3000개가 팔려 24만 7000개가 판매된 코카콜라(355ml 6입 기준)의 약 50% 수준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11년 11월에 출시한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는 기존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원두커피 중 가장 저렴한 상품보다 20~40%, 국내 커피 전문점의 원두커피보다 50~8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이마트 내 판매되는 원두커피 중 1위를 기록했다.
하루 생산량인 1600봉이 매일 매진되며 2주만에 준비한 물량 1만6000봉이 모두 완판되는 반응을 일으켰다. 이는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전체 원두커피 매출의 33%에 달하는 것.
이마트는 지난 12월 항공을 통해 38톤 물량을 생두를 직소싱해 다시 재판매해 올해 역시 1위를 기록 중에 있다.
이마트는 해외직소싱 제품 인기에 맞춰 21일부터 세계 최대 규모 수준의 OEM 전문 음료 회사인 미국 '코트(Cott)'사와 공동 개발한 '채드윅베이 포도주스' 판매에 들어갔다. 가격은 4980원으로 기존 주스들에 비해 25% 이상 저렴하다.
홈플러스는 와인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011년 5월부터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들이 개발에 참여한 프리미엄 와인 '테스코 파이니스트 와인'을 선보인 이후 주 당 500~600병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파이니스트 와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해 8월부터 병당 9900짜리 초특가'심플리 와인(Simply Wine)' 22종도 출시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아몬드와 호두, 블루베리, 초콜릿 등을 해외직소싱으로 판매해 높은 매출을 올렸다.
미국 농무성이 최고 품질로 보증하는 엑스트라 넘버원(Extra No.1) 등급만을 엄선해 지난 해 3월 출시한 '통큰 아몬드'는 1개 상품의 매출이 기존 아몬드 상품군 전체 매출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 지난 한 해 80억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판매 시작 한 달여만에 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5달간 판매할 물량이었던 10만봉을 한 달여만에 완판됐고, 6개월 동안 56만봉이 팔려 나가며, 당초 예상보다 5배 가량 많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지난 해 8월 내놓은 통큰 호두 역시 판매 시작 한 달여만에 12억원의 매출을 기록, 3개월 간 판매할 물량이었던 13만봉을 한 달여만에 완판했다.
이처럼 직소싱 제품들의 인기에 대형마트들은 해외 직소싱을 위한 전문 인력 및 인프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간 유통단계를 모두 걷어내고 제조회사로부터 직접 소싱해 중간 유통 단계를 모두 걷어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직소싱 품목과 비중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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