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전 복싱 세계 챔피언 박종팔이 지인들에게 90억을 사기 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박종팔은 18일 방송된 MBC '세바퀴, 세상을 바꾸는 퀴즈'에 출연해 90억 사기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80년대 동양 챔피언을 지난 박종팔은 당시 파이트머니로 1억 5천만원을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하며 큰 돈을 벌었다.
결국 사회를 배워보고자 박종팔은 강남에 큰 술집을 차렸다. 지인들이 술집에 찾아와 매상에 큰 도움을 줬지만, 이후 한 두 달이 지나자 지인들의 외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외상값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박종팔은 강남 술집으로 20억을 날리게 됐다.
이 외에도 박종팔은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수억을 떼였다고 밝혔다. 박종팔은 "내가 안 도와주면 그 사람이 정말 잘못되는 줄 알았다. 그때는 돈이 있을 때라 그랬다"며 순진했던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박종팔은 "그 당시 정말 힘들었는데, 아내까지 세상을 떠났다. 폐암 말기로 6개월만에 떠났다. 그때는 내가 설 자리가 없었다. 선배나 후배나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됐다. 돈으로 엮이면 안 되더라"라며 "그래서 수락산에 다니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돈 없는 것까지는 참을만 했는데, 몸까지 가버렸다"고 말했다.
박종팔은 그러나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 다시 재기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고. 무일푼인 박종팔을 품어주고 신용불량자였던 그의 빚까지 모두 갚아줬다는 말에 다른 출연진들은 모두 감동을 받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박종팔의 아내 이정희 씨가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코너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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