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계선 우리투자증권 강남대로지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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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재패니스 넘버 원(Japaness Number One)이라는 단어가 시대를 풍미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1985년에 G5(프랑스·독일·일본·미국·영국) 재무장관들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외환시장 개입에 의한 달러화 강세 시정을 결의하면서 미국의 경상적자가 감소하고 무역 불균형 해소가 되었던 시절 이전의 얘기다. 그 뒤부터 엔고와 함께 일본은 경제쇠락의 대표 모델이 되었다.

그런데 요즘 글로벌 경제시황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얘기가 '엔저'다. 특히 주식시장내에서 엔저는 강력한 이슈거리이자 시장 하락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대두되는 당골 메뉴거리가 됐다.


주가가 20포인트 이상 빠지게 되면 벌써 증권사 객장내 전화통이 여기저기서 울려대기 시작하고 직원들은 고객응대에 애꿎은 키보드만 두드리게 된다. 즉 고객들은 왜 이렇게 주식시장이 많이 빠지느냐가 주된 질문이고 요즘 같은 때 직원들은 늘어진 녹음테잎처럼 풀이 다 죽은 목소리로 엔저 때문에 빠집니다라는 말을 반복해 대기 일쑤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배경에는 북한위협 때도 그랬지만, 지속적으로 리서치기관들과 미디어를 통한 배경분석에서 투자자들을 자극하는 이슈들을 늘어놓기 때문이다.


그것이 당연한 원인이고 당장이라도 무슨일이 터질것 처럼 분석해 내는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엔저, 한국이 최대 피해국' 이라는 제목처럼 말이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전쟁이라도 터질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잠잠한데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었는지 아무도 돌이켜 보는 이가 없다. 다시 또 어떤 내용이던지 이슈가 될 때마다 또 다시 위기조장과 해프닝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을지 모른다.


그런데 이번엔 엔저다. 일본의 엔저 배경에는 아베노믹스를 바탕으로한 장기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무제한 양적완화가 그 원인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무수히 양적완화를 지속해온 일본이 이번에 다른것은 무엇인가? 원인자체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만을 염려하던 일본국민들의 시각을 물가상승 기대감으로 바꿔놓기 위한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점에 주목되고 있다.


또한 그 주변환경을 보면 G7재무장관 회담에서 엔저용인 분위기가 공고화 됐다는 점이다. 용인 분위기는 뻔하다. 미국과 영국 유럽 등 많은 나라들이 그동안 초강수 양적완화를 거듭해 올 때 일본은 엔고를 겪으면서도 한 번도 군소리 없이 참아왔기 때문이다.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라도 일본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도 없지 않은가!


이 시점에서 잘 관찰해 보면, 대다수 선진국들의 양적완화가 이뤄지고 있고 다음 수순이 어디로 갈지 쉽게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꼭 한국이 엔저에 맞불을 놓으면서 지금 당장 거국적 경기부양책과 국채매입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한은의 정책적 방향처럼 그 전에 회복 가능성이 엿보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관점에서 현물주식 매도를 통해 위험자산 비중은 줄일지언정 자본수지 유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셀코리아를 해서 탈한국을 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한국에게는 다음 수순이나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나치게 한국증시는 외국인들의 파생시장에 대한 왝더독 현상을 자극하는 선물장악력이 워낙 커진 지금 어떠한 형식으로든 정책당국은 엔저로 인한 국내 방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정환율 유지를 위한 각종 규제장치를 동원할 수 있는 여유있는 버퍼가 있을것으로 본다.


결국 선진증시와 한국증시의 일부 디커플링은 조삼모사의 수준에서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한 국면이다. 따라서 늘어진 녹음테잎처럼 시장이 어렵다는 말만 하지말고 지금 우리시장은 엔저에도 불구하고 잘 버틸 수 있다고 용기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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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계선 우리투자증권 강남대로지점 부장>


길계선 부장은 오후 4시5분부터 4시55분까지 방송되는 아시아경제 팍스TV의 내일장 핵심종목 코너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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